‘옛골목은 살아있다’는 타 도시와 달리 근대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구 옛 골목을 배경으로 역사와 문화예술을 담은 거리 연극을 선보이는 대구문화재단의 문화도시운동의 하나이다.
1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대구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국채보상운동과 3·1 만세운동, 조국을 잃은 울분을 시로 달랜 민족시인 이상화를 주인공으로 한 거리연극으로, 2009년 이후 4년 간 약 2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한 대구 근대골목의 히트 문화콘텐츠다. 공연은 19일, 26이 오전11시 상화고택앞에서 무료로 열린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이는 두 편의 작품 또한 대구 근대골목의 역사성을 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선보이는 ‘청라언덕’에서는 한국 근대음악의 선구자인 박태준, 현제명 선생의 주옥같은 가곡과 동요 20여 곡으로 구성된 음악극이다.
젊은 청춘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을 박태준의 곡 ‘동무생각’의 사계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음악의 윤정인씨와 연출의 정철원씨가 다시 호흡을 맞췄고, 대본은 김하나씨가 썼다.
박명선, 설화, 오택완 등 연기자와 바리톤 박민석, 소프라노 이정신 씨가 함께 출연한다. 공연은 18~19일 오후 7시 동산의료원 선교사 사택이 있는 동산동 ‘동무생각’ 노래비 앞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3탄인 ‘향촌동 소야곡’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대구에 피난 와서 대구의 예술인, 시민들과 함께 전쟁의 애환을 달랬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담은 거리연극이다.
대구의 명물거리 향촌동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트로트 대중가요를 활용해 드라마로 재구성한 뮤지컬 형식의 마당극이다. ‘전선야곡’ ‘가거라 삼팔선아’ ‘굳세어라 금순아’ 등 가요가 극중 삽입곡으로 불려지고,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노래와 춤으로 신명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김성희, 정지영, 강신욱, 이상옥 등이 출연하고 아코디언의 김광호, 기타의 이동우 씨가 특별 출연하며 대본은 박세환, 연출은 최재우 씨가 맡았다.
공연은 19, 26일 오후 2시 대구역 건너편 대우빌딩 뒤 광장에서 무료로 열린다. 053)422-121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