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명문 도약’ 청사진 언제 나오나
대구FC ‘명문 도약’ 청사진 언제 나오나
  • 이상환
  • 승인 2013.12.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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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국장·팀장 사임에 구단운영 마비
선수단 개편·전지훈련 등 2부리그 준비 차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대구FC가 상당기간 구단운영이 표류할 것으로 보여 내년시즌 준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FC는 지난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제52차 이사회를 열어 2부리그 강등과 관련한 향후 구단 운영 등을 김동구 이사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올 8월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김재하 대표이사 등 이사진 전원이 사퇴를 결의했다.

또 강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사회 측의 요구에 따라 김 대표이사와 석광재 국장 외에도 선수단 관리 업무를 맡았던 주찬용 운영팀장, 김현희 홍보마케팅팀 팀장, 편영호 경영지원팀장이 모두 사직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함께 사실상 구단 업무가 정지된 상태가 됐다. 김 사장 및 감독, 선수단 관리업무를 맡고 있던 구단 직원들까지 사직함에 따라 선수단 개편, 전지훈련, 내년 시즌 운영 계획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감독 선임과 선수단 개편 등 내년시즌에 대비한 준비가 빠르게 진행될 시기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생긴 공백은 더욱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직원 14명 중 간부직원 5명이 사직하는 바람에 이사회 이틀날인 13일부터 사실상 대구FC 구단 업무가 모두 마비됐다. 당장 1월에 있을 전지훈련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할 실무자가 없어 대외 사업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구단운영의 파행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이사회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대구시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 마찰을 빚는 등 껄끄러웠던 현 구단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김재하 대표이사와 대구시는 구단운영을 두고 여려차례 마찰을 빚었다. 지난 8월에는 김 대표이사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한차례 파동을 겪는 등 시즌내내 불편한 관계였다.

이는 프로구단 운영에 대한 인식차이가 가장 큰 이유다. 프로야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이사가 지향하는 시민구단과 대구시가 원하는 대구FC의 운영방침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대구FC는 올해 예산 100억 원은 K리그 클래식 14개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같은 시민 구단인 인천, 강원, 대전, 경남 등과 비교해도 50억 원에서 20억 원 정도의 차이가 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구FC는 경기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문에서 모범구단으로서 자리매김 했다.

올 시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3일 열린 2013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사랑 나눔상(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프로축구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활발한 공헌 활동을 펼쳤다. 시민구단으로서 단순히 성적 뿐만 아니라 대구시를 위한 봉사와 나눔활동을 펼쳐 시민구단으로서 인식을 제고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과 대구시와의 인식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적과 인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재정여건이 빈약한 시민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이제 바통은 대구시로 넘어갔다. 비대위원장 김동구 회장(금복주·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대구시가 대구FC의 ‘장밋빛 미래’를 열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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