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비친 도원지에 '황홀'...춤추는 분수에 색소폰 공연도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의 월광수변공원이 도심 속 휴식지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일 낮. 제법 무더운 날씨였지만 월광수변공원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방울토마토며, 냉커피를 싸들고 더위를 피해 나들이 온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푸른 나무와 탁 트인 도원지가 청량감을 더해주는 이곳. 입구에서 몇 발자국만 가면 ‘마법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장미터널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김진규(29)씨와 박지아(여·29)씨는 “정자 그늘에
서 햇볕을 피하니 참 시원하다”며 “밤이면 더욱 시원해 간식과 함께 돗자리를 가져와 분수를 구경하곤 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온 이희진(여·32)씨는 “분수를 보러 왔는데 조금 일찍 온 것 같다”며 “그늘에서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4만 163㎡면적에 구비 38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곳은 달빛이 유난히 도원지 물에 밝게 비추고 있어 ‘월광수변공원’으로 이름지었다.
주요시설물은 산책로, 게이트볼장, 다목적운동장, 로라스케이트장, 체력단련시설 등이 있으며, 저녁이면 이곳은 산책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달서구청은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81면에서 207면으로 주차장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3월부터 10월까지 볼 수 있는 분수는 40여 가지의 율동에 6가지 조명이 더해져 장관을 이루며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매주 1번꼴로 소규모 색소폰 공연이 열리고 있다. 여름 밤, 탁 트인 공간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들을 수 있어 소중한 이와 함께하는 낭만의 밤은 더욱 깊어간다는 것이 시민들의 평이다.
일주일에 3~4번 이 곳을 찾는 허만호(49)씨는 “집사람과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며 “저
녁에는 돗자리를 들고 더위를 식히러 온 사람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월광수변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2천~3천명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7, 8월에는 6천명까지 온다고 귀뜸했다. 한 여름에는 포항 등 먼 곳에서도 더위를 식히러 이곳을 찾아온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으로, 어른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주차장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면 더욱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월광수변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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