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 자전거 배우기 도전!
어머니들 자전거 배우기 도전!
  • 지우현
  • 승인 2014.03.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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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청소년수련관

성인교실 2주 프로젝트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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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에서 횡대로 선 교육생들 앞에서 장수동 강사가 직접 자전거를 끌며 자전거 타는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지우현기자
31일 오전10시께 흐린 날씨지만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달서구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엔 자전거를 배우려는 여성들이 초록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자전거 교육’이라 적힌 조끼를 입고, 하나 둘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청소년수련관이 매달 2회씩 실시하는 ‘성인자전거교실’ 교육생으로 30~60대의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여성들이었다.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25명의 교육생들은 모두가 굳은 얼굴로 수련관에서 나눠 준 자전거를 갖고 운동장 출입구서부터 이어진 트랙을 따라 2주간 이들을 가르칠 강사가 기다리고 있는 교육장소로 모였다. 그리고 모이는 순서대로 강사의 지시에 따라 횡대 순으로 자전거를 세웠다.

장수동 강사(43)의 약간의 인사말과 교육 관련 설명과 함께 바로 시작된 교육은 2시간여 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교육생들은 첫 수업으로 스탠드(자전거 세움대)로 세워진 자전거에 올라 20분 간 페달을 돌리며 자전거에서 전해오는 ‘느낌’을 배웠다. 페달 밟기가 끝나자 강사는 일일이 교육생들의 자전거 의자를 낮추더니 교육생들에게 400m가 되는 운동장 트랙을 한 바퀴 돌라고 지시했다. 자전거를 끌고 처음으로 길을 걸어보는 교육생들의 얼굴은 천차만별이었다.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도 “헉, 헉”거리고 심호흡을 하는 교육생도 있었다. 다음 수업은 더욱 힘들었다. 자전거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이용해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생들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오리걸음을 하듯 뒤뚱거리며 자전거를 끌고 운동장을 돌았다. 교육은 2시간여가 지난 12시 무렵 끝이 났다.

장수동 강사의 가르치는 방법은 체험을 위주로 하는 방식이다. 자전거를 직접 몸으로 느껴봐야 자전거를 2주 만에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강사는 “자전거를 배우려는 교육생들이 처음엔 힘들어 하지만 2주가 지나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며 “의자를 낮추고 자전거를 쉽게 끌 수 있게 했기에 교육생들이 두려움 없이 직접 몸으로 익히고 자전거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받은 신명희(49) 씨는 “자전거를 탈 줄 몰라 다리운동 겸해서 교육을 받게 됐다. 몸이 둔해서 걱정이지만 2주가 지나면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우현기자 ju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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