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청소년보다 성인이 더 위험
게임중독, 청소년보다 성인이 더 위험
  • 김정석
  • 승인 2014.04.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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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성인, 10대보다 고위험군 확률 높아

경제사정 악화·가정해체 등 극심한 피해
최근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가 PC게임에 몰두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게임중독’에 심각성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게임 중독에 대한 논의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 반해, 이번 사건으로 ‘성인 게임중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전문가들은 성인이 청소년에 비해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 과몰입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이 중독 위험 수준에 접어들 경우 청소년보다 훨씬 발견하기 어려운 데다 더욱 깊이 빠져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2살 된 아들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J씨의 경우, 수년간 PC게임에 과몰입된 상태였지만 주변인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발표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20~54세)과 청소년(10~19세)의 인터넷 중독 위험군 비율은 각각 5.9%, 11.7%로 조사됐다.

하지만 20대와 고등학생만을 따로 떼 집계하면 20대 중독 위험군은 9.5%, 고등학생 중독 위험군은 10.8%로 나타나 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독 고위험군의 경우 20대(2.7%)가 고등학생(2.4%)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성인이 고등학생에 비해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일 확률이 더욱 높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게임중독에 빠질 경우 부모와의 갈등이나 성적 하락 등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의 피해를 겪게 되지만, 성인의 경우 경제 사정의 악화나 가정 해체 등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까지 이를 가능성이 높다. 미래부의 조사 결과에서도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겪은 피해가 금단현상(38.3%)이었던 데 반해 성인은 일상생활장애(35.3%)에 관한 피해를 많이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에 비해 게임중독을 제지할 주변인이 부족하다는 것도 ‘성인 게임중독’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대구인터넷중독대응센터 관계자는 “인터넷 중독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의 90% 이상이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 센터를 찾는다. 스스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센터를 찾는 경우는 드물다”며 “J씨 역시 주변인들의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비극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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