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운동원, 때아닌 폭염과의 전쟁
후보·운동원, 때아닌 폭염과의 전쟁
  • 김정석
  • 승인 2014.06.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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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점퍼 착용‘곤욕’

바닥에 얼음 뿌리고 운동

이름 쓰인 양산 이용도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대구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나들면서 각 후보자들이 때아닌 ‘폭염과의 전쟁’을 치렀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조성되며 선거운동에 애를 먹었던 후보들은 설상가상 선거운동 막바지에 이상 고온현상까지 한반도를 덮치면서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대구경북을 덮친 때이른 폭염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대구의 한낮 최고기온은 35.4도. 이는 대구지역에서 관측된 5월 낮 최고기온 중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수은주가 이보다 더 높아져 낮 최고기온이 36.2도까지 올랐다. 1962년의 36.6도 이후 52년 만에 5월 최고기온이 이틀 연속 깨진 것이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대구 낮 최고기온이 37.4도까지 치솟으며 결국 지난 1907년 관측 이래 5월 기온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게다가 구미 36.7도, 의성 36.3도, 상주 35.8도, 영주 35.2도 등 경북지역 대부분이 각 지역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처럼 선거운동 막바지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5월 기온이 나타나면서,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난색을 표했다.

이영재 북구의원 후보는 “선거 점퍼를 입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뜨거운 날씨에 선거운동을 이어갔다”며 “폭염에 선거운동원들은 물론 명함을 받아드는 주민들도 힘들어 보였지만 유권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한 표가 아까운 후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더위를 식히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김주범 대구시의원 후보와 김철희 달서구의원 후보는 지난달 30일 치솟는 기온을 이기기 위해 아스팔트 바닥 위에 얼음을 뿌려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 후보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안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이 아스팔트 위에 얼음을 뿌려놓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달궈진 아스팔트에 얼음을 뿌려가며 선거운동에 나선 간절한 마음을 유권자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뜨거운 뙤약볕에 양산이 선거도구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크게 적힌 양산을 선거운동원들에게 나눠주며 더위도 식히고 이름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을 덮친 이번 폭염이 6·4 지방선거의 투표율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지난달 30~31일 시행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도 대구지역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는데,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낮은 투표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까지 이어져 악재가 겹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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