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시청근무 선호현상 여전
공무원들 시청근무 선호현상 여전
  • 정민지
  • 승인 2014.06.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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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전입시험 행정직 7.56대1 경쟁률

구·군청 인사적체로 젊은층 대거 몰려
대구시청 전입시험이 일반 행정직의 경우 7.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8개 구·군 7·8급 공무원들의 시청 선호 현상이 여전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치뤄진 1차 필기시험에서 277명이 경쟁, 일반행정직 7급에 14명이, 8급에는 26명이 합격했다. 올해 처음 선출하는 세무직의 경우 7급에 3명이 합격한 상태다.

오는 11일 면접시험을 거쳐 7급 14명 중 10명, 8급 26명 중 20명이 최종 시청 전입에 성공할 예정이다.

1차 합격률이 가장 높은 구청은 7급은 서구청으로 5명이 합격했고, 8급은 달서구가 7명, 남구가 6명 합격해 뒤를 이었다.

바늘 구멍같은 시청 전입에 7·8급, 30~40대의 젊은 직원들이 몰리는 이유로 대부분 구·군청의 ‘인사적체’를 꼽았다.

A구청 공무원은 “나는 오히려 유능한 젊은 직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시도해보라고 한다”며 “같은 7급으로 들어와 시청 전입하고 나보다 5년을 앞서가는 동기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B구청에서는 6급으로 승진했지만 한참을 무보직으로 있었던 직원이 1년간 교육을 받고 와 임시로 보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또 작은 지자체일수록 지역색이 강한 것도 전입을 부추긴다. 규모가 크고 직원 전출입이 그나마 활발한 시청 단위가 지역색은 덜하기 때문이다.

C구청의 경우 한 때 특정 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승진하려면 본적을 옮겨야 하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 적이 있다.

시청 전입이 개인 발전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일선 구·군에서는 인력 운용의 어려움도 호소한다. 잘 키워놓은 경력자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전입을 원하는 공무원 대다수가 실무 경험과 업무 능력이 우수한 중간 실무자”라며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당락에 있어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는 합격자 상한제가 적용될까봐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합격자 상한제는 직급별 선발 예정인원에 따라 한 지자체에서 합격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모 구청 관계자는 “정보가 많이 없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다”며 “불안감에서 하는 소리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면접시험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며 “미리 내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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