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 주변 새 단장…매년 현충일 참배 행사
수성구청은 매년 현충일 한국전쟁 당시 먼 이국땅에서 순직한 인도 출신의 故 우니 나야(Unni Nayar) 대령을 위한 참배 행사는 물론 기념비 주변 정비·관리, 관광자원화를 위한 ‘스토리 북’ 발간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념비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성구청은 현충일인 6일 오전 8시 30분 수성구 범어동 156번지 KBS 대구방송총국 남쪽 야산에서 ‘우니 나야 대령 기념비’ 참배 행사를 갖는다.
우니 나야대령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8월 12일 경북 칠곡군 낙동강전투 때 낙동강 방어선 시찰 중 지뢰 폭발로 숨져 현 KBS 대구방송총국 남쪽 야산에 화장됐다.
같은 해 12월 조재천 당시 경북지사가 각계로부터 성금을 모아 이곳에 기념비를 세우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고, 고인의 미망인 비말라 나야 여사는 1967년과 1989년 대구를 찾아 남편의 기념비를 참배하고, 수성구에 고마움을 표하는 등 인연을 맺었다.
이 같은 인연에 따라 수성구청은 1996년 나야 대령 기념비 주변을 새롭게 단장한 뒤 매년 현충일에 참배하는 행사를 갖고 오고 있다.
또 2011년 9월 비말라 나야 여사가 세상을 뜨면서 “남편 옆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자 이듬해인 2012년 8월 여사의 유골을 인계받아 나야 대령 기념비 옆에 안장했다.
이를 계기로 수성구청은 2012년 말 구비 등을 들여 헌화대를 설치하고, 둘레석·계단·안내판을 정비하는 한편 참배단 앞에 코코매트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주변환경을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이곳은 수성구시니어클럽 문화재 해설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성구청은 지난해 ‘나야 대령과 함께 하는 시간여행’이라는 스토리 북 1천권을 만들어 인도대사관, 지역 학교, 대구문화관광센터 등에 배부하기도 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먼 이국땅에 와 장렬히 순직한 나야 대령의 기념비를 철저히 관리 해 살아 있는 6·25 전쟁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