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행각 유병언 부자, 신고 줄이어
도피 행각 유병언 부자, 신고 줄이어
  • 김정석
  • 승인 2014.06.09 17: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서만 총 119건 접수
모두 오인·허위 신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부자의 도피행각이 장기화되면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들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달 22일 유 전 회장 부자에 대해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수배한 뒤부터 현재까지 경북 지역에서만 총 11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의 대부분은 유 전 회장 부자를 직접 목격했거나 이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벤틀리 또는 은색 EF소나타 차량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들 신고는 모두 오인신고나 허위신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오후에는 구미경찰서에 유 전 회장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병력 100여명이 출동했지만 결국 오인신고로 밝혀졌다.

이날 구미경찰서는 인천지검으로부터 “유 전 회장이 구미시 옥계동 모 아파트에 숨어있다는 제보가 있으니 수색해 달라”는 협조 전화를 받고 곧바로 경찰차량 10여대와 병력 100여명을 출동시켜 해당 아파트 주변을 둘러쌌다.

현장에는 권기선 경북지방경찰청장까지 나서 직접 진두지휘를 나섰지만 은신처로 지목된 아파트에는 유 전 회장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앞서 1일에는 대구의 한 저수지에서 한 달 전부터 누군가 쳐놓은 텐트를 오가는 사람 중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3)씨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이 역시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경북 영천에서 유 전 회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벤틀리 승용차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곧장 확인에 나섰으나 벤틀리 승용차와 외관이 비슷한 크라이슬러 승용차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전남 지역이 아닌 경북지역에서도 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유 전 회장 일가의 부동산과 사업장 등이 청송과 의성, 영천을 포함한 경북지역에 다수 위치해 있어 유 전 회장 일가가 이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지방경찰청도 유 전 회장 일가 검거를 위해 헬기를 이용한 항공수색을 동원하는 등 수색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매일 3시간 이상 도내 24개 경찰서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은신용의 장소와 밀항을 대비한 항만 수색을 강화하는 한편 유 전 회장 소유 부동산이 있는 청송, 군위, 의성지역 주변 산악지대에 대해서 항공수색을 병행한 일제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병언 전 회장 부자가 검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일제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검거에는 시민들의 제보가 결정적인 만큼 의심되는 사안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