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예전같지 않네
월드컵 열기, 예전같지 않네
  • 정민지
  • 승인 2014.06.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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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무거운 분위기에 선거 피로감

한국 대표팀에 대한 낮아진 기대감도 작용
2014 브라질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과 달리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무거워진 사회적 분위기에 이어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피로감이 쌓인데다 한국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창 월드컵 분위기를 띄워야 했던 4~5월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련 행사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 두달여가 지나면서 사회 대부분이 정상생활로 복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행사 등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구시도 국채보상공원을 거리응원장소로 정하긴 했지만 붉은 악마 응원단을 비롯 일반 시민들은 소음 등 민원을 우려, 술집 등 실내에서 조용히 관람하겠다는 의견이 더 많다.

대표팀의 예선 경기 시간도 문제다. 모두 새벽이나 아침으로 대표팀은 오는 18일(수) 아침 7시에 러시아와 예선 1차전을 벌이게 된다. 2차전은 23일(월) 오전 4시에 알제리와, 27일(금) 오전 5시에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르게 된다. 경기가 평일 출근 시간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응원하면서 맥주와 치킨 등을 먹으며 응원하기는 여의치 않다.

L(24)씨는 “시간대가 애매해서 삼삼오오 모여 보기는 힘들 것 같다”며 “월드컵은 같이 즐기는 맛인데 여러모로 아쉽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해외 축구전문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호남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이 발표한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예상팀’에 따르면 한국이 속한 H조에서는 한국이 아닌 벨기에와 러시아가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10일 오전 8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가나와의 경기에서 0대4로 참패하면서 막판 분위기 반전에도 실패했다.

C(39)씨는 “예전엔 월드컵이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이자 삶의 활력이었는데, 이번엔 평가전이 끝날때마다 한숨만 깊어진다”며 “이번 월드컵은 시작부터 뜨뜻미지근한 분위기인데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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