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운전자.장거리 출퇴근족들 한숨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관광버스·화물차 운전자도 치솟고 있는 기름값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력 30년의 관광버스 운전자 박모(66)씨는 “기름값은 계속 오르지만 불황이 이어지다 보니 고객 확보 차원에서 운행요금은 되레 낮춰야 할 상황”이라며 “거리에 따라 벌이가 다르긴 하지만 당일 경북권 내로 다녀올 경우 하루벌이가 10만원도 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기름값 인상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외근이 많은 영업직 회사원들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을 만나는 영업직 회사원들은 경기침체로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큰데다 기름값마저 오르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김도운(29)씨는 “영업을 뛰는 샐러리맨들은 하루하루 기름값이 올라갈 때마다 조마조마하다”면서 “보험영업은 고객이 원하면 어디라도 달려가야 하지만 기름값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회사에 다니는 김모(34)씨는 “불황이 이어지다 보니 신규 가입고객은 줄고 기존 고객마저 중지하는 경우가 늘어 수당이 줄어들고 있는데 요즘에는 기름값마저도 치솟고 있어 차라리 영업활동을 안하는 게 이득일 정도”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사와 집의 거리가 먼 장거리 출퇴근족도 기름값 인상에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성서에서 성주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한달에 기름값으로 30만원 정도를 쓴다”면서 “월급이 수백만원도 아니고 지난해처럼 휘발유값이 2천원대까지 오르면 직장을 옮길 생각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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