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없는 국경일 이번 제헌절도 반복
태극기 없는 국경일 이번 제헌절도 반복
  • 김정석
  • 승인 2014.07.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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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세대 아파트 단지도

태극기 단 곳은 1~2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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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한 아파트에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는 한 곳에 불과했다. 김정석기자
제66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오후.

이날은 전 국민이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국경일이었지만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태극기를 걸어둔 가정집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지자체가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가로등 기둥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면, 이날이 제헌절임을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였다.대구 동구와 중구, 남구, 달서구를 가로지르며 1시간여 동안 대구지역 곳곳을 살펴봐도 사정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수 백 세대가 모여있는 아파트 한 동에서 태극기를 걸어둔 가정은 1~2군데에 불과했고 상가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전날인 16일 대구지역 일부 지자체들이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교차로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차량용 태극기를 운전자들에게 나눠주는 캠페인을 펼쳤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없는 국경일’은 올해 제헌절에도 반복됐다.

특히 이날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구지역에 오전 동안 비가 내린 데다 다른 국경일과 달리 제헌절이 공휴일이 아닌 탓에 태극기 게양은 더욱 줄어들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기틀인 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국경일에 지정된 제헌절의 의미가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점도 태극기 게양률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구 한 아파트관리소 직원 K(63)씨는 “몇 해 전만 해도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태극기를 달자는 안내 방송을 수차례 해도 효과가 없다”며 “이번 제헌절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아침 등교와 출근으로 바빠 태극기를 걸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헌절을 비롯한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의 수가 줄어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한민족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은 3%대로 떨어진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태극기의 날’을 지정해 태극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고 국가 기념일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의 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국기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매년 6월 14일을 국기의 날(Flag Day)로 지정하고 대통령이 국기주간(Flag Week)을 공표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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