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튜닝 메카 도약’ 가능성 봤다
대구 ‘튜닝 메카 도약’ 가능성 봤다
  • 김종렬
  • 승인 2014.11.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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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인 첫 ‘튜닝카 드래그 레이싱’ 성료

경기장 시설·방송시스템·운영요원 배치 등 호평

차량 사고 수습 늦어져 경기 중단…아쉬움 남겨

“2·3회 대회 대구서 열 수 있도록 市차원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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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제1회 튜닝카 레이싱 대회’는 3차 경주를 못하고 중단됐지만 1,2차 주행 기록으로 1~3등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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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튜닝카 레이싱 대회에 단일 동호회로서는 가장 많은 튜닝카를 출전시킨 대구 프리스트리트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현수기자love4evermn@idaegu.co.kr
기대도 컸고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나 앞으로 연속성이다. 대구에서 열린 정부 차원의 첫 튜닝차 드래그 레이싱(Drag Racing) 대회가 자동차 튜닝산업의 기폭제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5일 대구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달성군 구지면)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주관해 열린 ‘제1회 튜닝카 레이싱 대회’는 계측기 시스템 오류, 경기 중 차량이 코스 내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사고 발생, 사고 수습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당일 늦게 주최 측과 선수단이 협의를 통해 1, 2차 기록 바탕으로 최종 우승자(산업부장관상과 대구시장상) 없이 1~3등 수상자를 가렸다.

◇정부 주도 첫 국제공인 대회…운영미숙·홍보부족 = 이날 경기는 튜닝 자동차들이 400m 직선코스를 경주하는 대회로 당일 오전, 오후 순차적으로 최고기록경기(Best Lap)와 목표기록(13~16초)경기(Time Attack) 등 2가지 방식으로 운영됐다. 전문적인 튜닝카들이 출전하는 상위레이스인 최고기록경기에는 국산 튜닝차(K-class)와 수입차(I-class)가 나눠 경기를 치렀으며, 목표기록경기는 일반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참여했다. 이날 경기에는 포르쉐 997터보, 벤츠 CLS63 AMG, 아우디 RS-5 등의 수입차와 아반떼, 엑센트, 제네시스 쿠페 등 국산차들이 출전, 기량을 뽐냈다.

국내 첫 정부 공인 튜닝카 경주대회로 치러지는 만큼 경기장 시설 및 관람석 준비, 방송시스템 구축, 운영요원 배치 등은 좋은 반응을 받았으나 계측기 시스템 오류, 코스내 흘러내린 윤활유 제거 방식, 사고 시 사후 대처 방법, 홍보부족 등은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4년간 사설 튜닝카 레이스 경험이 있다는 스페셜 모터스 현병근(42·대구 침산동)씨는 “ 이번 대회는 영암에서 열리는 전남도지사배와 중복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주변에서 알려줘 대구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뜨거운 열기…내년에 2회가 있다 = 튜닝카 레이싱 경기가 단순히 마니아들만의 잔치는 아닌 것 같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레이싱 경기를 보기위해 버스를 타고 직접 찾아와 환호를 지르며 경기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열정을 보였다.

장래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라는 서부중 최지훈(15)군과 상원중 이윤석(14)군은 “자동차가 좋아 대구에서 하는 튜닝카 레이싱 대회를 찾았다”면서 “지인들이 보내준 카카오톡을 통해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동차 전문가 빰치는 포스팅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의 시설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걸음마 단계’를 뛰어넘어 2회, 3회 대회가 대구서 치러질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13년째 레이싱에 참가하고 있다는 프리스트리팀 배지윤(32·대구)씨는 “대구 경기장은 제동거리가 충분하고 불편을 최소화시켜 경기운영에 지장이 없었다”면서 “처음 경기라 참가 규모가 적지만 튜닝활성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1회 대회는 2회 대회가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대구시가 지역 튜닝산업 육성 차원에서 적극 대회 유치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여명의 회원을 가진 프리스트리트팀은 이날 경기에 단일 동호회로서는 가장 많은 17대의 튜닝카를 출전시켰다.

또 자동차 튜닝부품업체 휠스핀 김은국 사장은 “정부가 처음 튜닝 레이싱대회를 연 만큼 지속적으로 홍보를 확대하면 수면 밑에 있던 튜닝이 국민의 눈높이 까지 올라와 튜닝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최대 자동차애프터마켓 전시회인 세마(Sema) 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튜닝산업 적지(適地) ‘대구’, 적극적인 정책 의지 필요 = 이번 대회에 대해 산업부는 경기운영상황을 점검해 다음대회를 잇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창조경제’의 한 줄기로 튜닝산업 육성에 불을 지피기 위해 튜닝 관련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책 제시, 튜닝카 레이싱 대회 개최, 우수 자동차 튜닝업체 선정 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경기도와 전라남도 등이 튜닝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최근 독일 튜닝업체 4개사와 1억 달러 투자 계약을 맺었다. 또 오는 21~22일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2회 튜닝카 경진대회’에 기대를 담고 있다. 전남도 영암을 중심으로 ‘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다른 지차제 빨빠른 움직임에 대구시의 강력한 의지가 요구된다. 정부는 중부권 튜닝 활성화의 중심지로 대구를 꼽고 있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대구시험장을 비롯해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이 밀접한 것도 이 같은 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대구경북은 670여개(전국 대비 18.2%)의 자동차 부품관련 업체가 밀접해 있고, 5천600여명이 종사하는 1천700여개의 종합·전문종비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구 남산동 자동차부속 골목은 튜닝부품 업체 100여곳이 몰려있는 한강이남 최대 집적지다. 상인회 주최로 매년 자동차 모토페스티벌을 열며 튜닝산업 활성화의 주역으로 나선 것도 강점이다.

대구시는 오는 2017년까지 ‘대구 튜닝전문지원센터’를 설립, 튜닝 관련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게 하고 튜닝부품가공산업 육성과 튜닝소비 활성화를 위한 레저 및 디자인사업 연계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대경 CEO 브피핑을 통해 ‘대구경북은 튜닝산업의 적지’란 주제로 대구경북지역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동차튜닝산업의 적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튜닝·부품업체 관계자는 “이번 대구에서 열린 튜닝카 레이싱 대회에 노출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안전 노이로제’로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다른 지자체에 향후 경기대회를 빼앗기는 상황을 맞을 것이다. 차제에 ‘드래그 전용경기장’ 건설을 밀어붙이는 것도 튜닝 수요를 끌어들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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