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연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차량 연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손선우
  • 승인 2015.05.25 20: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가지 실주행 여건 반영
거리 대비 연료 소모 측정
운전습관 따라 개선 가능
자동차 구입 조건에서 연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적인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997년 교토의정서를 계기로 자동차 배기가스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연비의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연비 과장 문제로 1억달러(한화 약 1070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현대·기아차가 2010년 말부터 판매한 아반떼, 제네시스, 엘란트라, 스포티지 등 13종의 차량 약 90만대에서 연비를 부풀려 표기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제재는 국제적으로 자동차 연비 문제에 대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자동차 연비는 배출가스 중 연료 개념인 탄소를 포함한 탄화수소·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이용해 계산하는데, 휘발유와 경유의 탄화수소 함량이 줄어든 만큼 보정해야 정확한 연비 측정이 가능하다.

국내 연비제도는 2012년 3월 도심 주행모드 연비표시 방식인 ‘CVS-75모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1975년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주행상황을 기준으로 만든 연비 측정 방식이다보니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차량 운행환경(에어컨이나 히터 사용 여부 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제는 시내, 고속도로, 고속·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 저온조건 주행 등 5가지 실주행 여건을 반영해 도심·고속도로·복합연비 등 세 가지 모드를 표시하는 ‘5사이클 보정식’ 방식으로 강화됐다. 특히 차량 연비 등급을 나누는 기준인 복합연비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에 각각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된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연비를 정확하게 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연비를 가장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의 트립(trip)컴퓨터를 이용한 거리 대비 연료 소모량 측정이다. 우선 차량의 연료를 가득 채우고 자동차의 트립 컴퓨터를 누적 운행거리를 볼 수 있게 변경한 다음 초기화(리셋)를 시켜 0㎞로 만든다. 그리고 연료 부족 표시가 날 때까지 차를 운행한다. 그 상태에서 다시 연료를 가득 채운다. 이렇게 하면 트립 컴퓨터에는 그간 운행했던 거리가 기록되어 있고 가득 차 있던 연료를 다시 채움으로 인해 소모했던 만큼의 연료가 다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소모된 연료의 양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연비는 트립 컴퓨터로 기록된 주행거리를 소모된 연료의 양으로 나눈 값이 된다. 이렇게 측정된 연비는 자신의 운전 습관 및 주행 패턴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 했을 때 연비가 나빠질 것 같은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서 여러 번 측정하면 차의 제원에 가까운 연비를 온전히 낼 수 있는 최적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