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國恥日(국치일)을 아십니까?
<발언대> 國恥日(국치일)을 아십니까?
  • 승인 2009.08.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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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은 흔히 한일합방이라고 알려진 국치일, 경술국치일이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99주년을 맞아 국치일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날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이지만 찬란한 문화 전통의 역사가 무참하게 짓밟힌, 그로 인해 역사의 줄기가 단절되어 버린, 바로 일제에 의해 질곡의 굴레를 지게 된 치욕의 날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고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있다하면서도 일제 치하의 용어를 무의식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

먼저 `을사보호조약’이라는 명칭이다. 강압에 의한 치욕적인 조약. 그렇다면 우리가 조약 명칭에 `보호’라는 말을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을사오조약’이나 `을사조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명칭 역시 우리의 치욕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바로 `을사늑약’이라고 불러야 한다.

당시부터 우리의 민족적 지식인들은 이렇게 불러왔고 `늑약(勒約)’은 억눌러서 이루어진 조약이라는 의미이다. 곧 을사년에 일어난 강압에 의한 치욕의 조약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한일합방’이라는 명칭도 `합방’의 의미가 나라가 합쳐졌다는 일제의 입장에서 불리던 명칭이다. 이 역시 경술년의 나라의 치욕(국치)이라는 `경술국치’로 불려야 한다.

`경술국치’의 국치일이 몇 월 며칠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1910년 8월 29일. 일제가 을사오적의 한 인물이었던 매국노 이완용으로 하여금 순종을 협박하여 강제로 합병문서에 조인하게 했던 치욕의 날, 8월 29일이다.

과거는 돌아갈 수는 없어도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암울한 치욕의 시기, 반만년 역사를 단절시킨 수치의 역사. 그러한 치욕과 질곡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 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는 일본이나 강대국들에게 그런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실력을 키워 배가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제로 인해 만들어진 것들 중에서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잘못 알고 잘못 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바로잡는 작업이 선결되어야 진정으로 일제의 잔재가 사라질 것이고 민족정기가 올바로 설 것이다.

백해숙 (대구지방보훈청 취업지원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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