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식품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최근 암소 수소 거세우 등을 포함한 전체 한우1++등급의 kg당 경락가격이 2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7년 4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농수산식품부에선 현재의 쇠고기 값 오름세를 두고 과열이라 할 정도라며 걱정하고 있다.
농수산식품부는 현재 쇠고기 값 오름세를 추석 특수(特需) 때문이라 분석한다. 매년 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값이 뛰었던 것을 생각하면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지금부터 쇠고기 값이 오르는 것은 추석 특수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임에도 굴비 옥돔 명태 등 추석 제수용품들이 오르고 각종 선물세트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 현재 오르고 있는 쇠고기 값도 추석의 영향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쇠고기 값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추석 특수는 말 그대로 특별한 수요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폭락이라 할 정도로 내림세를 탄 것이 지금까지의 특수경기다. 이번 쇠고기 값 오름세는 이미 월여 전부터의 일이다. 추석특수라 하기엔 좀 이른 편이었다. 이러한 장세를 두고 사육농가들이 송아지 입식을 늘리는 등 사육두수를 늘릴 경우 공급량 급증으로 가격폭락을 불러 오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쇠고기 값이 오르자 벌써 사육농가에선 조기출하 바람이 분다고 한다. 아직 제대로 자라지 않은 소를 조기 출하하는 농가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국민들이 한우를 먹기 위해 값의 고하를 따지지 않는 것은 수입 소에 비해 맛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사육농가가 아직 숙성되지 않은 소를 조기출하 할 경우 품질의 저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강원도 횡성에선 우수한 품질의 쇠고기를 생산, 고가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정도다. 그동안 한약을 먹이는 등 품질 좋은 고급육 생산에 기울였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품질이 저하될 경우 미련 없이 돌아서는 게 소비자들이다. 사육농가는 지금까지 경쟁력을 잃고 그동안 수입쇠고기에 밀리기까지 했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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