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낙하산 판치는 농협… 방만경영 ‘심각’
부당대출·낙하산 판치는 농협… 방만경영 ‘심각’
  • 강선일
  • 승인 2015.10.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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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해양수산위 국감
명의 도용 편법대출 다수
20억 규모 채권 회수 못해
억대연봉자는 30% 증가
퇴직자, 계열사 요직 독점
농협국감답변하는최원병회장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억대 연봉 임원 192명, 고객명의 도용 횡령 등 부당대출 42억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3분의1이 부실채권, 퇴직 임직원 계열사 무더기 재취업 등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및 농협금융지주의 방만·부실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 임직원 수는 작년 기준 192명에 달했다. 또 임원 평균 연봉은 전무이사 및 상호금융 대표이사 3억6천700만원, 중앙회장 3억6천만원, 농업경제 및 축산경제 대표이사 3억5천400만원, 3억4천500만원 등 3억5천400만원 수준이다.

특히 4급 이상 M(매니저)급 직원까지 포함한 억대 연봉자는 무려 371명에 달해 이들에게 지급되는 연봉만 총 68억6천600만원으로 전체 인건비 대비 10%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지역농·축협 등 회원조합의 억대 연봉자는 5천579명으로 2011년 3천980명 대비 30% 정도 늘었다.

농협은행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및 부실대출도 심각했다.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고객명의 도용을 통한 대출금 횡령 등의 부당대출은 총 16건, 42억원 발생했다. 하지만 발생한 부당대출 중 회수된 금액은 22억원에 그쳐 대출업무 직원에 대한 교육 및 관리로 불법·편법대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농협은행에서 올해 7월까지 취급한 부동산 PF대출 잔액 2조6천434억원 중 36.3%에 달하는 9천588억원이 연체 3개월 이상의 부실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연체비율도 9.0%로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했음에도 시중은행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 5년간 부실 PF대출을 감축하면서 채권액 1조482억원 상당의 부실채권 45건을 매각가율의 41.2%에 그치는 4천323억원에 매각했으며, 올해도 1천149억원 상당의 채권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신건전성에 상당한 문제를 드러냈다.

아울러 지역 농·축협에서 보관중인 휴면예금은 총 820여만 계좌, 690억원 규모로 2010년 1천84억원에 비해 5년간 36%인 394억원 밖에 환급되지 않았다. 연도별 환급액은 2011년 106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74억원, 2013년 78억원, 2014년 86억원 등 연평균 80억원 정도에 불과해 현재 잔액기준 690억원을 단순 계산하면 앞으로 전액 환급까지 8.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농협은 고객 환급 요청시 본인 확인 후 원금 및 이자 지급 등 휴면예금 반환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같은 방만·부실경영에도 불구 농협출신 퇴직자들은 재취업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 비율을 보면 농협중앙회 90%, 농협경제지주 84.8%, 농협금융지주 53.8% 등에 달했다. 반면, 농협 여직원에 대한 처우는 홀대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0%를 비롯 중앙회의 정규직 여성비율이 9.3%에 불과하고, 농협은행의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77%에 이르러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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