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혁, 도피중 친구들과 펜션 영업
배상혁, 도피중 친구들과 펜션 영업
  • 김무진
  • 승인 2015.10.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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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기 2명과 함께

춘천서 2채 임대해 영업

경찰 수사부실 지적
지난 22일 경찰에 붙잡힌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의 3인자 배상혁(44)이 도피 중 자신을 도왔던 친구들과 버젓이 함께 펜션 영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상혁이 도피를 도운 고등학교 동기 2명과 함께 지난 2012년 2월부터 올 5월까지 강원도 춘천의 한 펜션 2채를 임대해 영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펜션 임차 명의는 배씨의 친구 2명이었지만 배씨도 직접 손님을 받고 청소를 하는 등 실제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1월 도피한 배씨가 수배자 신분으로 3년여간 펜션 영업에 참여를 했음에도 불구, 경찰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특히 경찰은 2008년부터 20여명의 특별수사팀을 편성, 배씨 추적팀을 운용한 데 이어 2012년에도 1개팀을 배정해 배씨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지만 배씨는 물론 조력자들의 소재 및 신원을 알아차리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배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 부실 및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신욱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가족 명의가 아닌 고등학교 친구들 명의로 펜션이 운영됐는데 이들 2명의 친구들은 수사 대상에서 빠져 있어 확인하지 못했다”며 “배씨 검거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배씨의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수사가 부실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펜션 운영 자금 및 수익금 배분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배씨의 은닉재산과 도피자금 등 돈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는 배씨가 현재 ‘모른다’고만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당시 수사팀장을 비롯해 6명의 전·현직 경찰관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사건 무마 등 로비 정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팀에 있었던 정 모(40·구속) 전 경사 이외에는 현재까지 비리 연루자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배상혁을 통해 더 이상의 연루 경찰관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강태용이 소환될 경우 집중적으로 경찰 비리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조희팔의 생사 및 은닉재산 여부 등에 대한 배씨의 조사에서 일관되게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배씨가 2008년 10월 조희팔 다단계 업체 본사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전 “조희팔의 지시로 전산기록을 파기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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