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취업동아리 괴물
계명대 취업동아리 괴물
  • 남승현
  • 승인 2009.10.0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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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10시 계명대 경영대학 취업동아리방인 괴물에는 추석연휴를 앞두고도 7명의 회원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있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설레임으로 빠지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날의 토론주제는 향후 국내 경기전망.

경영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도현호(25)씨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한국 경제도 바닥을 치고 성장을 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와 고용지표가 살아나는등 경기회복조짐이 보인다 며 국내 경기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4학년에 재학중인 장대현(26)씨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의 경기회복조짐은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활성화와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인한 심리적 요인
이 강하다는 것이다.
장씨는 부동산 버블(거품)이 걷힐 경우 또 한차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며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고 말했다.

계명대 경영대학 4학년 재학생으로 구성된 취업동아리 ‘괴물’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취업을 위해 지난 2005년 9월 처음 결성됐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편승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수많은 취업동아리 중 하나지만 ‘괴물’은 여타 동아리와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팀원들은 전날 신문이나 교재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학습
과 연구, 의견토론을 나눈다.

이 시간은 매우 엄격해 지키지 않는 사람은 과감히 퇴출되기 때문에 멤버들은 이 모임 시간을 비워두고 수강신청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팀만의 특징은 또 있다.

인적교류 확대를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재학 중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도 취업하는 시점부터 활동이 끝나는 다른 취업동아리에 비해 괴물은 취업 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취업한 선배들이 한달에 한번씩 후배들을 찾아와 간담회를 나누고 후배들의 모의면접관 역할도 기꺼이 자청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서로간의 친목도모와 대화로 유대감을 구축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졸업 후 금융기관에 입사한 권석창(27)씨는 “단지 취업만 하고 끝나는 조직이 아니라 꾸준한 유대를 통해 사회인으로 만날 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이 ‘괴물’의 존재이유이자 목표”라며 자신이 속해있던 취업동아리에 강한 자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괴물’팀의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졸업한 3기까지의 취업률은 무려 90%가 넘는다. 금융, 유통, 제약 등 진출분야도 다양하며 대기업 취업률도 높다.

소문이 퍼지자 많은 학생들이 이 동아리에 가입을 원하고 있지만 절차가 만만치 않다.

매년 12월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 공고가 나가고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활동하고 있는 4기의 경우 경쟁률은 무려 10대 1. 제출된 원서를 1차 서류 심사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데 성적은 물론 자격증에 외국어 공인점수까지 참고한다. 2차로 치러지는 면접평가에는 기 졸업한 선배들과 동아리 회장 등이 참석해 면밀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괴물’ 회장을 맡고 있는 경영학과 4학년 장대현씨는 “선발시 중요한 포인트는 성적이나 스펙보다는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 중 인턴시험에 떨어졌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다시 찾아가 무급도 좋으니 일을 배우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도전해 인턴활동을 했으며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좋은 직장에 취업까지 성공했다”며 “몇명의 후배들이 이 방법으로 인턴활동을 하고 있는데 선배들의 선각자적인 활동과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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