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체고 2학년때 산악자전거서 사이클 전환
1년여 만에 전국 제패…탁월한 심폐기능 강점
1구간 ‘베스트 영 라이더’ 상징 화이트 저지 차지
대구 출신 김옥철(22·서울시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5일 부산 요트경기장에서 개막한 ‘투르 드 코리아 2016’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남자 사이클 개인도로 국가대표 선수를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이 대회에서 받은 포인트까지 합해 국제사이클연맹(UCI) 올림픽 포인트가 가장 높은 두 명의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김옥철이 포인트 1위(59점)를 달리고 있다.
김옥철은 이 대회에서 소속팀 서울시청 팀 동료 정하전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다. 대회에 앞서 팀 보다는 개인을 먼저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자고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출전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다짐이다.
현재는 김옥철이 앞서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포인트 1위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힘을 아껴 구간별 1등을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체고 졸업 후 서울시청에 입단한 김옥철은 산악자전거(MTB)를 타다가 고등학교 2학년부터 사이클로 전향한 선수다. 고교 2학년 재학중인 2012년 당시 사이클에 입문한지 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비 특기자로 대구체고에 입학한 김옥철은 산악자전거 선수로 활동하다 평소 김 군을 눈여겨 본 고(故) 홍용선 감독(지도교사)이 뛰어난 심폐기능과 성실성 등 장래성을 높이 사 종목 전환을 권유했다.
한편 이날 레이스에서는 서준용(28·국민체육진흥공단)이 1구간을 4시간 26분 30초에 주파, 존 아베라스투리 이자가(팀 유키오)와 브렌튼 존스(드라팍)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각 구간의 1∼3위 선수는 각 10초, 6초, 4초의 보너스 시간을 감경받기 때문에 서준용의 이날 기록은 4시간 26분 26초로 조정됐다.
1구간 1위를 차지한 아베라스투리 이자가는 선두를 상징하는 ‘옐로 저지’를 입고 2구간을 달린다. 오는 12일까지 총 8구간에 걸쳐 1천229㎞ 달리는 이 대회에는 국내외 20개 팀, 선수 120명이 참가했다. 6일에는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군산 월명종합운동장까지 235.2㎞ 거리 2구간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