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軍공항 분리 못하면 활성화 요원
대구공항, 軍공항 분리 못하면 활성화 요원
  • 김종현
  • 승인 2018.04.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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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이착륙 횟수 ‘SLOT’
현재 1시간에 총 6회로 제한
軍, 작전·안전상 이유 들어
황금시간대 확대 불가 고수
항공사 취항 포기 사례 속출
통합이전 돼도 확대에 한계
‘SLOT 문제’ 우선 검토해야
K2 군공항만 이전하고 대구민간공항은 존치해야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성사되더라도 현재 1시간에 6회인 슬롯(SLOT 시간당 이착륙 횟수)이 늘어나지 않으면 이전 후에도 공항 활성화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재 K2 공군 11전투비행단은 대구공항의 슬롯을 시간당 6회로 제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적은 시간에 많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면 어떤 일이 생길 지 몰라 안전상의 이유로 6회로 묶어놓고 있다”며 “현재 대구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를 6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11비행단은 대구시와 공항공사가 공식·비공식적으로 해마다 슬롯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11비행단의 내부 검토 결과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공항전문가들은 안전사고 문제가 없을 수 없겠지만 군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지나치게 슬롯을 좁게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제주행 노선이 몰리는 황금시간대에 조금만 풀어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국내외 항공사들이 대구에 취항하게 될 것”이라며 “통합공항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이전까지 최소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슬롯 6회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이전하면 여전히 군공항도 함께 있기 때문에 전투기 대수가 더 늘면 작전상의 이유로 슬롯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이전 공항이 활성화될 여지가 적다”며 “통합이전 여부를 떠나 지금부터 슬롯 조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365만명에 이어 올해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동방항공 등 4개 외국항공사가 들어와 4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는데 베이징 등 2개 노선이 계절적 비수기로 운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 관광객들이 대구를 찾도록 하기 위해 외항사 유치가 시급한데 황금시간대에 비행기를 띄울 수 없어 취항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K2 한 관계자는 “대구공항 관제소의 인력이나 시설면에서 슬롯 확대에 문제는 없고 비행단 내부 결정으로 확대를 결정할 수 있다. 민항만 생각하면 증대가 맞지만 순전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슬롯을 확대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K2가 공군 주력부대이다 보니 작전에 무리를 주면서 풀어달라고 할 수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전 황금시간대 슬롯이 2회 늘어 8회가 된다면 대구공항의 항공사 유치는 크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전하는 대구통합공항을 영남뿐만 아니라 서울 이남, 중부권까지 커버하는 거점공항으로 건설하려는 계획이지만 군부대와 통합이전할 경우 슬롯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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