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같이 흐르는 인생길
가슴앓이 그만하고
쉬엄쉬엄 돌아보며
넓은 가슴으로 살자
마른 눈물샘에서
뜨거운 눈물도 흘리며
아주 가끔은 감미로운
음악처럼 귀족으로 살자
가슴 한편 차곡차곡 쌓아
낙엽 지는 어느 가을날에
검푸른 고목 밑동 휘돌아
살포시 잠들자 했던가.
바람 불어 빗방울 소리 내는 날
통곡으로 참았던 눈물 흘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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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서울産, 현재 강원도 속초 거주, 경기도 주부백일장. 한국 다산 문학 대상.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시집: 1집-꽃잎들의 이야기, 2집-속삭임
<해설>
창가에 비 바람 치던 지난 가을의 끝자락 어느 날, 아! 이럴 땐 소리내어 울 수 있겠구나, 내리는 빗소리에 묻혀 어느 누가 내 설음 알까보냐고, 귀족처럼, 음악처럼 의연하게 살다, 바람불고 비 오는 날에 그때 울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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