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9개월만에 달콤한 '골 맛'
박지성, 9개월만에 달콤한 '골 맛'
  • 대구신문
  • 승인 2010.02.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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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득점포가 9개월 만에 터졌다.

박지성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87분을 뛰면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7분 추가골을 넣어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의 올 시즌 첫 골.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해 5월2일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2-0 승) 쐐기골 이후 처음이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2005-2006 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개인 통산 10번째 골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올 시즌 출장이 들쭉날쭉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날 경기는 24라운드였지만 박지성은 고작 아홉 번째 출전이었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말부터 두 달여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박지성은 지난해 10월14일 서울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 이후 무릎까지 이상이 생겨 결국 12경기 연속 결장하다 그해 11월 말에야 맨유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도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여야 했다.

올 시즌 맨유는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윙포워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떠나 측면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루이스 나니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불화설도 있었지만 빼어난 기량으로 맨유의 측면 한 자리를 꿰찼다.

새로 영입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터줏대감 라이언 긱스 등 경쟁자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박지성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이번 아스널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니(11경기 2골), 발렌시아(22경기 5골), 긱스(16경기 3골) 모두 박지성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고, 팀 기여도도 높았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 새내기 이청용(볼턴)이나 프랑스 리그의 박주영(AS모나코) 등 대표팀 후배들의 맹활약이 대비되면서 박지성은 더욱 초라해 보였다.

박지성에게는 강호 아스널을 상대로 넣은 시즌 첫 골이 그동안 자신을 짓누른 골 부담을 털어내고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득점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날 승리와 골이 자신감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
다.

박지성은 이날 득점 장면에서 드리블에서 마무리까지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중앙선부터 달려나가 공을 잡은 박지성은 혼자 치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와 일대일로 맞섰고, 차분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프리미어리거 '맏형'으로서 부활의 시동을 건 값진 골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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