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집계한 여자단식 세계랭킹에 따르면 지난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왕이한(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배연주(20.KT&G)의 순위가 61위에서 36위로 25계단이나 뛰었다.
배연주는 말레이시아오픈 4강에서 왕이한을 2-1로 이기고 결승전에 나섰으나 3세트 경기 도중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아쉽게 기권했다. 배연주는 지난 1월 6개월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해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세계랭킹 3위의 티네 라스무센(덴마크), 세계랭킹 13위의 야오지(네덜란드) 등 강호를 연속해서 격파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성지현(19.창덕여고)도 지난달 초 58위에서 30위로 상승했다.
성지현은 지난해 8월 당시 세계랭킹 1위인 저우미(홍콩)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배연주와 함께 여자단식의 부흥을 이끌 유망주로 꼽힌다.
한국 여자단식 선수 가운데에서는 지난달 24위에서 17위로 뛴 배승희(27.KT&G)의 순위가 가장 높다. 이어 김문희(22.한국체대)가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달 열리는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배연주 등 신예들의 랭킹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두 대회는 모두 슈퍼시리즈급 대회로 국제대회 가운데 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게 반영된다.
한국 여자단식은 이용대, 이효정 등이 버틴 복식과 달리 최근 몇 년 동안 침체에 시달렸다. 올림픽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의 금메달 이후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할 정도였다.
한편 중국은 1위 왕이한을 비롯해 10위권에 무려 6명이 랭크시키며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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