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心機一轉書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心機一轉書
  • 승인 2018.10.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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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전 대구시의원
대구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반월당-중앙로-경상감영공원 의 버스정류장을 지나가 보았을 것이다. 이로 인해 이미 이름만큼은 경상감영공원이 이삼십년 전과 비교하여 많은 대구시민에게 각인이 분명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왜 경상감영공원이 뜬금없이 버스정류장명으로 되었을까. 모르긴 해도 이삼십년전에도 그 자리는 있었을 것인데 아무도 그곳을 경상감영공원이라고 하지 않고 향촌동이라든가 다른 명칭으로 불렀다가 뒤늦게 명칭을 공식적으로, 행정적으로 지정한 것일까. 오랜만에 대구에 온 지인은 공원 하나 새로 만든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원래 경상감영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꽤 오랜 기간 동안 경상북도청사로 사용하다가 1970년 중앙공원으로 개장된 것으로 1997년에 담장공사와 더불어 공원 전체를 재조성하여 대구의 역사 및 문화유산의 교육을 위한 곳으로 활용하고자 경상감영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수백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이지만 여러 번의 전쟁과 침략기 강점기를 겪으면서 많이 훼손 파괴되었고 당장 의식주가 급했던 정부와 국민들은 역사나 문화보다는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룩하자 정부는 물론 지자체들도 역사와 문화의 가치와 그 복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씩 되살리는 중이다. 이 일환으로 대구시는 경상감영공원을 재조성하였고 나아가 달성토성과 대구읍성을 묶어 대구시가 역사적으로 가지는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고자 하였다.

필자는 달성토성과 대구읍성 그리고 경상감영이 유네스코에 등재되기를 염원하는 대구시민 중 한 사람이다. 이를 위해 뜻이 비슷한 몇몇이 모여 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정기적으로 기금마련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수시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서로의 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얼마 전 좋은 기회를 통해 화성박물관 관장의 강연을 들었는데 어떻게 수원시가 수원화성을 유네스코에 등재 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는지를 낱낱이 알 수 있었다. 강연을 통해 많은 정보를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필자에게 가장 큰 충격은 무엇보다 이전까지 충만했던 ‘막연한’ 자신감이 조각조각 나는 기분이었다. 수원시가 광역시만큼 많은 인력이나 정보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을 수원시장을 포함한 전 수원시민이 뜨겁고도 지속적인 지지와 철저한 계획을 갖고 이루어 낸 말 그대로 노력의 댓가였던 것이다. 등재된 이후에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더욱 이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제 및 축제를 통해 시민 참여는 물론 인근 지역까지도 함께 발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대구시의원으로 지내는 동안 전국의 많은 시도를 방문하였지만 수원은 직접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에 사진으로만 그 웅장함을 알기엔 부족했다. 수원에 소재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지인에게 수원화성에 대한 설명과 느낌을 물었더니 “서울에 있었으면 우리나라가 관광국가로 먹고 살 수도 있었을걸?”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처음 팔달문을 가로질러 학교를 가는 데 입이 떠억 벌어졌다고, 이 작은 도시에 이렇게 큰 문화재를 어쩌면 이렇게 완벽하다 싶을 만큼 복원하고 가꾸어서 온 시민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지 너무 감탄스러웠다고 했다. 화홍문화제에서 현재는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이 바뀐 10월의 축제는 그야말로 장관이라며 한번쯤은 실제로 와 볼 필요가 있다며 내년의 참석을 권유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며 꼭 보여주라고 정조대왕능행차를 직접 보는 것은 그 어떤 역사교육보다도 좋을 거라고 했다.

1970년대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수원시장과 수원시민들이 강한 염원을 품고 수원화성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총력을 다해 복원사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1997년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고 이에 안주하지 않고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진정한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인에게 각인되었다.

진짜 대구시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가지기를 바란다면 지금 같은 자세로는 어림없을 것이다. 관련 공무원들의 가슴에 먼저 불을 지펴 그 온기가 열기로 그 열기과 광기로 바뀌어 대구시장 이하 전 시민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등재추진을 외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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