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스타 인 리버풀', 사랑 앞에선 나이도 숫자일 뿐…29살 차 극복한 연상연하 로맨스
'필름스타 인 리버풀', 사랑 앞에선 나이도 숫자일 뿐…29살 차 극복한 연상연하 로맨스
  • 배수경
  • 승인 2018.11.01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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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도 28살 차…몰입 더해
분위기 맞춘 OST 완성도 ‘UP’
각자의 시선에서 이별 묘사
필름스타인리버풀
필름스타 인 리버풀 컷.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필름스타 인 리버풀’을 보고 난 뒤라면 ‘사랑에는 나이도 없다’ 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지도 모른다.

극 중 연인인 글로리아 그레이엄(아네트 베닝)과 피터 터너(제이미 벨)는 무려 29살의 나이차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다. (주연 배우의 실제 나이차가 28살이라 극중 역할에 더욱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다.)

연극 ‘유리동물원’ 시작 5분전, 분장실 거울앞에서 메이크업을 하던 글로리아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로리아는 1950년 험프리 보가트와 함께 찍은 ‘고독한 영혼’으로 인기를 끌고 1952년에는 ‘악당과 미녀’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필름스타이다. 그런 그녀가 50대에 28살의 배우 지망생 피터와 사랑에 빠진다. 사실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다투고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다. 죽음을 앞두고 가족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찾는 글로리아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 곁을 지키는 피터의 사랑은 눈물겹다. 그러나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 장면은 없다. 이 과정에서 아들의 연인을 받아들이고 돌봐주는 피터 부모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영화는 그들이 만나 사랑에 빠진 1978년부터 글로리아가 죽음을 맞는 1981년까지의 시간을 그려낸다. 리버풀과 뉴욕, LA를 오가며 과거, 현재를 넘나들 때는 흔한 공항장면 하나 없이 유리문을 열고 닫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화면은 아름답지만 실제 리버풀의 풍광이 많이 보여지지 않고 실내 촬영 장면이 많은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나이 차와 상관없이 진지한 사랑을 이어가던 그들의 이별 장면은 각자의 시선에서 두 번 묘사되는데 글로리아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별 장면은 특히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어도 늙은 여자로 비춰지길 싫어하고 여전히 줄리엣을 연기하고 싶어하는 그녀를 위해 피터가 준비한 깜짝선물은 연극무대에서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는 것.

“너무 사랑해서 힘들어요”라며 괴로워 하는 피터를 보면 사랑은 위대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러브 어페어’, ‘페이스 오브 러브’ 등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네트 베닝의 모습이 인상깊다. 영화에서 글로리아의 아카데미상 수상 장면이 보여지는데 영화 속 아네트 베닝의 말투가 그녀의 말투를 그대로 재연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빌리 엘리어트’의 발레소년에서 훌쩍 자란 제이미 벨의 연기도 볼만하다.

배우이자 작가인 피터 터너의 회고록 ‘필름스타는 리버풀에서 죽지 않는다(Filmstars don’t die in Liverpool)’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글로리아가 좋아했던 곡인 ‘송 포 가이(Song for Guy)’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등 영화 음악도 극의 완성도를 더해준다.

가을날, 가슴을 흔들어 놓는 사랑이야기 속으로 스며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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