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모색 현대중공업ㆍ현대자동차 노조
변화 모색 현대중공업ㆍ현대자동차 노조
  • 승인 2010.02.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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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조선부문의 인력 전환배치 등 회사 측의 사업 재편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현대차 노조는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노사공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이들 두 기업의 노조 변화를 당연하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최근 “회사와 긴밀한 협력 속에 일감이 부족한 조선부문 이력을 5개 사업부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일자리 나누기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상생을 주장한 이 회사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21세기 노동자의 화두는 고용안정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역물동량이 금갑하면서 조선업계의 사정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선박수주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이미 계약했던 물량마저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008년의 77% 수준에 불과하다.

또 신규 수주가 없는데다 선박가격도 하락해 업체들은 수주를 포기하거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소한의 수주만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게 급박하게 되면서 오 노조위원장은 임금인상안을 경영진에 위임했고 그 대신 고용보장 약속을 이끌어 냈다.

대량 리콜사태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추락을 거듭하자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 이경훈)도 변화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노조는 “품질 좋은 명차생산이 조합원의 고용안정”이라며 “이를 위해선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 노사관계가 정착돼야 회사경쟁력을 높이고 조합원의 고용안정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에 적극 협조, 근무시간 준수 등 현장 노동문화 개선, 공장간 합리적인 물동량이동 방안 강구 등 노사공존공생을 위한 윈-윈 전략 20가지도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적인 불황기에 노조가 어떤 길을 모색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엇갈렸던 예를 흔히 본다. 지난해 도요타자동차 노조가 기본급을 동결했고 히타치 도시바노조도 정기승급을 보류하여 고용조정을 피했다.

또 2004년 독일 지맨스는 노조가 실질적인 임금삭감을 약속하면서 공장 이전을 철회해 일자리가 유지됐다. 반면 작년 미국의 빅3자동차회사의 파산위기가 구조조정의 기회를 상실하게 한 강성노조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사업 구조조정에 협력을 다짐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또 현대자동차 노조가 제시한 노사공존공생을 위한 윈-윈 전략도 고무적이고 발전적이란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 이들 두 회사 노조의 변화가 우리기업 노조 변화의 시금석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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