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MB정부 2년의 평가와 과제
험난했던 MB정부 2년의 평가와 과제
  • 승인 2010.02.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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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오늘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역대 대통령들이 한 번씩 지나간 자리지만 이 대통령은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취임 직후 촛불집회로 나라가 극도로 혼미해지면서 70~80% 대로 출발했던 이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일도 있었지만 최근 50%대로 극적 반전을 보이고 있다. 천당과 지옥을 겪으면서 집권 2주년을 맞게 됐으니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 없다.

되돌아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간은 온갖 악재와 시련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집권 1년차는 혼돈과 시련으로 점철됐다. 무려 530만 표라는 압도적 몰표로 10년간의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련은 너무나 빨리 찾아 왔다.

첫 시련은 조각에서 비롯됐다. 이른바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논란으로 이명박 정부의 이미지가 급전직하로 추락했고 이어서 밀어 닥친 광우병파동이 폭력 촛불시위로 번지면서 한 때 나라의 근본이 뒤집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할 정도로 위태롭기도 했다.

취임 초부터 국민통합을 강조했으나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극한 이념대결을 벌이면서 야당은 정치가 추구해야할 대화와 협상을 거부한 채 정부의 발목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여권의 당-청간 불협화음과 당내의 친(親)이명박계와 친(親)박근혜계의 뿌리 깊은 갈등이다.

집권 2년차의 국내사정은 극도로 불안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전직 대통령의 잇단 서거, 북한의 2차 핵실험, 대운하 등 숱한 악재가 돌출했다. 집권여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2년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와 교육에서는 실패했으나 외교와 경제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외교는 지난해에만 무려 13차례에 걸쳐 20개국 순방을 통해 5일에 한번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거둔 외교적 성과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 유-무형의 업적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한 단계 높였다.

답답한 것은 집권 3년차를 맞았지만 평탄한 길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장 큰 변수인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계파갈등 문제, 북핵문제, 정치개혁, 정권후반기의 권력형 비리 등 언제든지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서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여권의 계파갈등으로 자칫 참여정부 말기현상을 앞당겨 겪을 수도 있음이 현 정권의 최대약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금빛 낭보가 전해져 오고 있듯이 국태민안하기를 진심으로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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