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선 부장, 극동 연방대 방문
2008년 회담 동선과 겹칠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국무위원회 김창선 부장이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 연방대학교를 둘러본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다.
현지에선 극동연방대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역대 북러정상회담은 김일성 주석 때 13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 4차례 등 총 17차례 성사됐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 1949년 3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총 9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김일성 시대에는 북러 간 비공식 회담도 4차례 추가로 진행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총 4차례 러시아 정상과 만났는데, 회담은 평양,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울란우데 등 모두 각기 다른 곳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2002년 8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됐던 회담이다.
공식적으로 파악된 북러정상회담 중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유일한 북러정상회담인데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당시 동선과 상당 부분 겹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 8월20일 출발해 러시아 접경도시인 하산역을 지나 다음날인 21일 첫 기착지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해 수호이 전투기를 생산하는 항공기 제작 공장과 잠수함을 생산하는 아무르 조선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유람선 ‘게오르기 세도프’호에 승선해 아무르강을 관광하고 샤르골섬의 여름 캠핑장 방문 및 특별공연과 연회에 참석했으며, 두 번째 기착지인 하바롭스크에 내려 러시아 정교회와 러시아 극동군구 사령부 방문을 비롯해 약재 재배 농장, 통신케이블공장 등을 시찰하며 러시아의 개혁개방 조치의 변화를 직접 체험했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과 별개로 쇼핑센터 ‘이그나트’와 무역항을 둘러보는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했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아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실제 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최근 선발대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기차역과 회담장으로 점쳐지는 극동연방대학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