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발언 문제 삼아
“5자 합의 구도서 빠져나온 것”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대구·경북지역 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김해신공항 재검토의 빌미를 줬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과 시당 당직자들은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은 “재검증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다”며 “두 단체장이 지난 1월 대구통합공항이전이 우선 추진되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발언이 부산·경남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16일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위한 시·도지사 교환근무를 위해 대구시청을 방문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전제로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권 시장도 이같은 발언에 동조하면서 대구경북 두 단체장이 가덕도신공항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대구시당은 권 시장과 이 지사의 발언이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무총리실 재검증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날 이재용 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일각에서 TK 패싱을 얘기하는데 PK입장에서 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5자 합의 구도에서 권 시장과 이 지사가 스스로 빠져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시민 의견 수렴 없이 추진하는 바람에 신공항 건설 문제에 시도민이 실종되고 있다”면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반대하는 시민이 많다면 대구시장 소환 운동도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