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다스리는데 지켜야 할 네 가지 원칙(四維)
나라를 다스리는데 지켜야 할 네 가지 원칙(四維)
  • 승인 2019.08.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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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전 중리초등 교장
‘북한이 미사일을 또 쏘았다.’는 속보가 나왔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데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마음까지도 더욱 덥다. 엊그제께 더위를 피하여 시골에 가는 길이였다. 잠시 쉬려고 멈췄는데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이 나무그늘에 앉아서 부채질을 해가면서 나라에 대한 걱정들을 많이 하였다.

‘러시아와 중국의 전투기가 독도에 와서 침범하고, 일본이 우리보다 조금 잘 산다고 멋대로 경제적으로 마구 보복하고,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를 우습게보고 자기 마음대로 지껄이고, 김정은이는 미사일을 자꾸 펑펑 쏘아대고, 나라가 어찌 될라고 이 모양인지 쯧쯧!’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여든이 넘은 시골 할머니들이 불쑥 내뱉는 말들이 정곡을 찔렀다. 누구나 정보지식의 평준화가 된듯하다. 관심 많음이 그걸 증명하기 때문이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지켜야 할 네 가지 원칙이 ‘사유(四維)’이다. 소학에는 ‘예의염치(禮義廉恥)’를 일컬어 사유라고 하였다.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관자(管子)는 사유(四維)를 ‘첫째가 예(禮), 둘째가 의(義), 셋째가 염(廉), 넷째가 치(恥)’라 하였다. 예란 절도를 넘지 않음이고, 의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벼슬을 구하지 않음이며, 염은 잘못을 숨기지 않음이고, 치는 못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라 하였다. 절도를 지키면 윗사람은 자리가 평안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벼슬을 구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절대 속임이 없고, 잘못을 숨기지 않으면 행실이 저절로 올바르게 되고, 못된 것을 따르지 않으면 사악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사유 중 ‘한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세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네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였다. 엄중하고 매우 중요하다.

관자는 친구 포숙아(鮑叔牙)와의 우정으로 잘 알려진 제나라의 관중(管仲)을 말한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이야기이다.

‘포숙아와 장사를 같이하였다. 내가 이익을 많이 차지하였음에도 포숙아는 나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욕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가난한 것을 이해해 주었기 때문이다. 정치를 하다가 세 번이나 군주에게 쫓겨났다. 포숙아는 내가 모자란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때를 못 만났다고 이해해 주었다. 세 번 전쟁에서 세 번이나 도주하였다. 포숙아는 나를 비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나에게 노모가 있음을 이해해 주었기 때문이다. 공자 규(糾)가 패하여 내가 자살하지 않고 옥에 갇히자 나를 염치없다고 여기지 않았다. 나의 작은 절개와 공명에 대한 부끄러움을 이해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라고 하였다.

관중은 장자인 공자 규를 모셨고, 포숙아는 차자인 공자 소백(小白)을 모셨다. 관중의 쏜 화살이 소백의 허리띠에 맞았다. 소백은 목숨을 잃지 않았다. 그 왕위의 다툼에서 공자 소백이 승리하였다. 포숙아는 옥에 갇힌 관중을 풀어주고 재상으로 삼을 것을 환공(소백)에게 건의하였다.

‘제가 관중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입니다.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 국가 기강을 바로 잡는 것, 충성과 신의, 예의를 본받게 하는 것, 백성을 용맹하게 하는 것이 관중보다 못합니다.’고 아뢰었다.

관중은 재상이 된지 삼 개월 만에 환공에게 다섯 사람의 인재를 천거한다. 외교관에 습붕, 국토개발 관리에 영척, 군사지휘에 성보, 재판관에 빈서무, 바른말을 직언하는 대간에 동곽이를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이다. 짐짓 다섯 사람의 장점이 관중에겐 한 가지도 없다고 말한다. 나라를 다스리고 군대를 강하게 하려는 의지를 담은 관중의 충언이었다.

환공은 “좋습니다.”하고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춘추오패의 처음 군주가 제나라의 환공이다. 물론 관중의 보필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보다도 인재를 적재적소에 가려 쓴 환공의 능력이 더욱 빛난 것이다.

관중이 말한 ‘목민(牧民)’이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뜻한다. 목민은 정치의 근본원리이다. 지도자는 사유(四維)인 예의염치(禮義廉恥)를 생각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지켜야 할 네 가지 원칙인 까닭이다.

그래서 언제나 국민 모두가 화합된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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