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드론 등 활용
높은 성공률·빠른 속도
기존 프린터 한계 넘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의료 등 영역 확장 방침
지역 우수 스타트업 선정
대구경북 일자리가 보인다 - 3D 프린터 전문기업 ‘나인랩스’
4차 산업이 가속화하면서 각 산업 분야에서 3D프린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제조업과 자동차, 항공우주, 로봇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3D프린터에 대한 관심 및 수요가 높아지면서 3D프린팅 기술력과 우수한 장비를 찾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경북 구미에 소재한 카본 3D프린터 전문기업 나인랩스는 높은 출력성공률과 빠른 속도,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는 3D프린터를 개발·생산하며 기존 3D프린터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2015년에 문을 연 나인랩스는 신소재 3D프린터 개발에 주력했다. 여러 신소재 중 탄소 섬유의 일종인 ‘카본’에 집중했다. 카본은 무게는 가볍지만 무게 대비 뛰어난 탄성과 강도를 자랑한다. 나인랩스는 범용으로 사용되던 옥수수 전분 기반의 필라멘트가 아닌 고강도·고탄성 특징으로 드론, 항공우주, 자동차 등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카본 필라멘트를 활용한 카본 3D프린터 개발·생산에 집중했다. 카본 소재는 소재 특성상 높은 수준의 출력 기술을 요한다. 이에 나인랩스는 2년여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국내 최초 카본 3D프린터를 개발했다.
나인랩스의 카본 3D프린터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사용해 출력물 가치가 우수하고 빠른 속도로 정확한 출력물을 구사해 전기차,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 전자파 차폐 등의 기능성 제품 생산도 가능해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나인랩스를 찾고 있다. 특히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시제품 제작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역량을 갖고 있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스타트기업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시제품 제작을 의뢰하고 있다.
나인랩스는 3D프린터의 접근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소재를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보급형 카본 3D프린터를 제작했다. 업체 측은 “3D프린터는 4차 산업의 핵심도구로 꼽힐 만큼 중요한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출력 수준의 3D프린터는 외국 기업이 만든 프린터가 많은데 비용이 만만찮다. 우리는 국내 기업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신소재 개발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인랩스는 카본 필라멘트 국산화에 성공해 소재를 납품하기도 한다.
나인랩스는 500mm×500mm 사이즈의 대형 카본 3D프린터도 출시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켰다. 이 업체는 산업용 3D프린터 개발뿐 아니라 의료용 3D프린터도 개발 중이다. 의료용 가이드 등 각종 의료 제품을 의료용 3D프린터를 통해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용 3D프린터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소재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업체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동명대학교, 경북청소년수련원 등의 기관과 기업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3D프린터 개발을 성공시킨 이 업체는 지난해 벤처기업인증, 올해 지역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나인랩스는 해외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직원복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타지역 출신의 직원들에 기숙사 제공, 인센티브 제도 운영, 휴식공간 제공, 구내식당 운영 등 직원들의 근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 스펙보다 중요”, 박성호 대표의 인재상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품 개발과 회사 운영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봐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나인랩스 박성호(39·사진) 대표는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3D프린터 업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박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3D프린터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컴퓨터 케이스 및 아크릴 시제품 제작을 하는 업체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모든 업무를 총괄했던 박 대표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회사를 나왔다. 박 대표는 “아버지 간병과 직장을 병행하기는 불가능해 회사를 나왔다”며 “이후 친구가 빌려준 사무실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 원래 개발을 하던 사람이라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려고 했는데 출력물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이를 개선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3D프린터를 직접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본격적으로 3D프린터 개발에 집중했다. 특히 카본 소재를 활용한 카본 3D프린터 개발에 주력했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카본 3D프린터 개발에 성공하고 주문받은 제품을 우수한 품질로 고객에 납품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 납품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매출 및 판로를 확보하고 신시장 진출을 위해 신소재 개발 및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재상을 묻는 질문에 전공과 스펙보다는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의지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 중에는 비전공자도 꽤있다. 전문분야라고 생각해 전공자들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다”면서 “의지를 갖고 끝까지 해내겠다는 자세로 임하면 전공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공동기획> 대구신문·KOSME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청년창업사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