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가득한 마당엔
먼 산에서 뜯어온 나물들 멍석에
가득 널려있고 개구리 종달새
울어대는 논두렁에 핀 어린 쑥을
캐어 쑥개떡을 빚어주시던 어머니
울타리 넘어 실바람타고
쑥개떡 향이 가득 할 때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이집 저집
나눠주시며 웃음꽃 피어나고
우물가 수줍게 고개내민 탐스런
앵두, 어여쁜 내 어머니 입술같이
더욱 빠알갛게 익어 가던 봄
초록으로 물든 내 고향 들판
석양 무렵 장관을 이를 때면
청보리 바람에 일렁이는 사잇 길
황금빛 곱게 익어가는 신록의 오월
휘어진 허리 펴고 호미자루
뒷짐지시며 발걸음을 재촉하신다
굴뚝에 저녁짓는 연기 피어오르면
멀리 지내는 자식들에 무사를 바라는
늙으신 어머니의 걱정조차 아름다운
내 고향 오월 장밋빛 붉은 사랑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
오늘도 난,
고향 길 풀 섶을 걷고 있습니다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사가 있다면 그 이름 어머니.
고향 들녘의 나물 캐는 어머니 손마디에도 사랑이 가득하고 시골집 굴뚝연기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사랑이다. 자식을 향한 사랑이 무한 사랑이라고 했던가. 어머니를 등에 업고 백두산을 천 번을 오르내려도 그 깊은 사랑 어떤 은혜로 다 갚을 수 있으리 -안종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