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 승인 2019.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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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은 강혜지

봄볕 가득한 마당엔

먼 산에서 뜯어온 나물들 멍석에

가득 널려있고 개구리 종달새

울어대는 논두렁에 핀 어린 쑥을

캐어 쑥개떡을 빚어주시던 어머니

울타리 넘어 실바람타고

쑥개떡 향이 가득 할 때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이집 저집

나눠주시며 웃음꽃 피어나고

우물가 수줍게 고개내민 탐스런

앵두, 어여쁜 내 어머니 입술같이

더욱 빠알갛게 익어 가던 봄

초록으로 물든 내 고향 들판

석양 무렵 장관을 이를 때면

청보리 바람에 일렁이는 사잇 길

황금빛 곱게 익어가는 신록의 오월

휘어진 허리 펴고 호미자루

뒷짐지시며 발걸음을 재촉하신다

굴뚝에 저녁짓는 연기 피어오르면

멀리 지내는 자식들에 무사를 바라는

늙으신 어머니의 걱정조차 아름다운

내 고향 오월 장밋빛 붉은 사랑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

오늘도 난,

고향 길 풀 섶을 걷고 있습니다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사가 있다면 그 이름 어머니.

고향 들녘의 나물 캐는 어머니 손마디에도 사랑이 가득하고 시골집 굴뚝연기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사랑이다. 자식을 향한 사랑이 무한 사랑이라고 했던가. 어머니를 등에 업고 백두산을 천 번을 오르내려도 그 깊은 사랑 어떤 은혜로 다 갚을 수 있으리 -안종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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