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아르바이트·운전면허 취득… “하고 싶은 일 엄청 많죠”
해외여행·아르바이트·운전면허 취득… “하고 싶은 일 엄청 많죠”
  • 한지연
  • 승인 2019.11.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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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수험생들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여행경비도 아르바이트하면서 직접 모아보고 싶고,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 수능이 끝나서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데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14일 오후 대구 청구고등학교 앞.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 후련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장시간 치러진 시험으로 지친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당분간 있을 휴식기간을 만끽하기 위해 들뜬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대구지역 49개 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과목 수에 따라 오후 4시 32분 혹은 5시 40분에 시험을 마쳤다.

이날 오후 4시께 청구고 정문 앞에서는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휴대전화로 연신 시험 난이도 관련 기사를 확인하던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시험 종료시간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성광고 3학년생 학부모 엄정애(여·45)씨는 “초·중·고 12년의 세월을 거쳐 공부한 내용을 하루아침에 다 쏟아냈을 아들을 생각하니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면서 “아들이 나오면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탐구영역 시험이 끝난 오후 4시 32분 이후부터는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단숨에 학생들을 향해 달려가 자녀를 껴안거나 ‘고생했다’며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든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끝마친 소회와 함께 시험으로 미뤄뒀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고 싶은 여행지와 문화생활 계획 등이 있었다.

경상고 3학년 김동현군은 “미국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수험생활을 끝마치니 가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여행 계획을 하나씩 세워볼까 한다”면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수험교재만 보느라 그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영화, 책들을 마음껏 볼 것”이라며 설렌 모습을 보였다.

영진고 3학년 장진군은 “대학 진학 후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거나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며 “또 평소 하고 싶었던 통계분야 공부를 수능으로 인해 미뤄뒀었는데 제대로 시작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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