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단식보다 정치력 발휘할 시점”
“黃, 단식보다 정치력 발휘할 시점”
  • 채영택
  • 승인 2019.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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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亞포럼서 주장
“국회서 대여 투쟁 등 펼쳐
난국 풀어나가는 리더십을”
원희룡제주도지사
원희룡(사진) 제주지사가 “촛불 정국으로 등장한 문 정부는 경제, 외교·안보, 정치 분야에서 총체적 실패를 향해서 가고 있다”며 “지금 세대는 부모보다 못사는 대한민국 첫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27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소득은 생산의 결과이지, 생산을 진작시키는 동력이 아니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면서 “민간경제의 활력이 위축되는 것을 재정지출과 통제를 통해 보완하려고 하는데, 아무리 선의라 하더라도 경제는 부담 증가로 실패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강행으로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면서 “감귤 수확철인데 선별 인력이 없어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또 “외교·안보는 무게 중심이 중요한데, 이 정부는 지금 동맹을 약화시키면서 균형을 잃고 기성질서 해체라는 이상한 길로 가고 있으며, 정치는 너무 노골적으로 지지층만 결속하고 편 가르기와 포용 거부로 일관하면서 국민통합을 위한 시도조차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청을 잘하는 것 같지만 (목소리를)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는 굉장히 고집이 세다”며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면에선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에 대해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단식보다 쇄신과 통합, 국회에서 대여 투쟁 등으로 (난국을) 풀어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 “국민 공감 능력을 상실했다. 모든 것 내려놓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면서 “기득권, 고인 물, 국민들과 이질적 괴리감 등의 이미지를 전면 혁신·쇄신해야 하는데, 간판만 바꾸어서는 안 되고 판을 완전히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다가오는 폭풍우 시대의 풍운아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내 거취의 방향을 정해놓고 역할과 행보는 하지 않겠다”고 입당 등에 대한 입장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내년 총선과 관련, 원 지사는 “먼저 비대위를 구성해 쇄신을 확실히 하는 정당이 이긴다”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야당(자유한국당)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해 “원인을 자초한 사람들, 핵심급에 참여한 사람들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모두에게 흙탕물을 뿌리면 보수 전체가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정치가 왜 필요한가. 정치는 법을 넘어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행위”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나는 대로 형집행정지든, 특별사면이든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권한을 다 써서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영택기자 chaeyt@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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