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의 입술
채널의 입술
  • 승인 2019.1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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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입술 속으로 랍스터 뽀얀 속살이 들어와요

망설이지 마세요. 망설이면 후회합니다

절대 채널을 돌리시면 안 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주문 전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원 플러스 원

이런 구성은 어디에도 없다고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감추어둔 내 후회의 시간을 들춰내고 있어요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말들 모두 진실 같군요

지저귀는 그녀는 앵무새잖아요

아~!! 역시 현명한 분들이 많으시군요

매진 임박입니다. 서두르세요

나는 채널을 돌리지 않아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서

입술까지 둥둥거리게 더 빨리 뛰는 심장

◇김정아= 경북 상주출생, 대구시인협회 회원, 형상시학회원, 문장작가회원, 시인시대편집위원

<해설> 바닷가재 상업광고를 리얼(rea)하게 묘사했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무수한 광고방송을 채널의 입이라고 한 시인의 역량이 리드미컬(rhythmica)하다. 저 광고 속에는 바깥의 진실 속에서 내부의 허구가 존비처럼 깔렸을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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