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의 “티켓 값 아깝지 않도록 나아진 경기력 보일 것”
삼성 허삼영 감독의 “티켓 값 아깝지 않도록 나아진 경기력 보일 것”
  • 석지윤
  • 승인 2020.01.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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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각오와 구상
라이블리·백정현 등 3선발 확정
남은 자리는 젊은 선수들 경쟁
최충연 등 부상·부진 선수들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예정
타순·내야 구성 변화 불가피
허삼영-삼성감독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8) 감독은 “팬들이 우리의 경기를 보기 위해 기꺼이 티켓 값을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허 감독은 지난해 연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대구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전임 감독분들께서 팀을 잘 수습해주셔서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팀을 맡게 됐다”면서“이제 우리팀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밑그림을 완성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선발진 안정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질 경우 팀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상 이상이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게끔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 전지훈련을 통해 1·2군을 합쳐 13명 정도의 선발투수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1군 선발 로테이션에서 부상 등으로 인한 이탈자가 생기더라도 (선발투수로)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선수들을 갖춰 그 공백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선발진은 아직 미완성이다.

그는 “라이블리와 향후 영입할 외국인 선수, 백정현 등 3명의 선발진은 확정적이다”이라면서 “남은 자리는 윤성환, 최채흥, 원태인 등 기존 선발로 활약한 선수들과 장지훈 등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부진 등으로 부침을 겪는 젊은 투수들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신중히 지켜볼 예정이다. 최충연은 지난해 선발진에서 시즌을 맞았으나 시즌 도중 슬럼프를 겪으며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바 있다.

허 감독은 “(최)충연이는 현재 공은 내려둔 채 오전에는 훈련에 매진하고 오후에는 유소년 선수 코칭 등 봉사활동을 다니며 심신을 가다듬는 중이다”며 “지난해 겪은 슬럼프는 선수의 능력 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주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공을 던질 준비가 될 때까지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기다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2019시즌을 통째로 쉰 양창섭에 대해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양)창섭이는 몸상태가 100% 회복될 때까지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 없다”며 “프로무대에서 뛸 날이 많이 남은 선수이기에 눈 앞에 성적에 급급해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진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년간 4번타자, 1루수를 책임졌던 외국인 타자 러프가 빠진 타순과 내야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 감독은 기존 내야진 누구도 확실한 주전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 중 해당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 말은 언제든 주전을 빼앗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 뿐만아니라 이성규, 박계범, 최영진 등도 모두 기회를 줄 생각이다. 야구를 잘하는 사람이 주전이다”고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타순 역시 생존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시즌 타순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허 감독은 “팀에 확실하게 ‘거포’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타순의 윤곽이 잡힐 것 같다”며 “러프 대신 왔다고 해서 살라디노가 4번 자리를 꿰찬다는 법은 없다. 이원석, 김동엽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단 캠프에 돌입해 봐야 밑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가장 민감한 부분인 성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허 감독으로선 이런 민감한 부분에 대한 즉답을 피하는 대신에 팬들에세 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허 감독은 “나에겐 선수로서도, 프런트로서도 삼성을 단 한번도 떠난적이 없는 ‘삼성맨’으로서의 프라이드가 있다. 몇 년간 삼성은 구단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팬서비스’는 사진 잘 찍어주고 경품 많이 주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팬서비스다. 라이온즈파크까지 발걸음해주시는 팬들께 좋은 야구, 재미있는 야구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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