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 속삭인 그 곳
얼마나 많은 사랑 속삭였나
흔적 없이 시침 떼고 앉아
몰래 엿보다 들켰다
맛나게 떠 놓는
물수제비 퐁당 소리에
새 옷 다 젖었다
이제는 할 수 없지
젖은 옷 다 마를 때까지
사랑놀이 즐기자
◇김춘실= 아시아문예 등단. 아송문학회 회원, (사)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
<해설>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게 다가오는 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다 하지만, 한 번 들통이 나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대범해 지는 것도 사랑이다. 물수제비뜨는 재미에 소매 젖는 줄 모르다가 기왕 버렸으니 ‘옷 버릴라 조심’이라는 경계의 선이 사라지는 이치와 같다 하겠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