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 칼날 TK의원 ‘정조준’
한국당 공천 칼날 TK의원 ‘정조준’
  • 윤정
  • 승인 2020.01.22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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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50% 이상 교체돼야
판갈이 된다고 국민이 볼 것”
“죽어야 산다” 중진 험지 요구
대구·경북(TK) 지역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19명(대구8·경북11,비례제외) 중 최소 6명 이상이 컷오프(공천배제)되고 10명 이상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공천 물갈이 폭풍’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4·15 총선에서 한국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TK 지역 현역 의원들을 절반 넘게 대거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TK 지역에 대한 이른바 ‘물갈이론’에 대해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다. 이번에는 할 수밖에 없는,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K 교체 구상이 50%보다 더 높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한국당은 이미 지난해 11월 21일 총선기획단에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 하기로 했다. 또 공천 심사 탈락이나 자진 불출마 등을 더해 실제로는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공천을 하기로 했다. 현역 의원 3분의 1(33%)을 컷오프 하면 현재 한국당 지역구 의원 91명 중 하위 30명이 공천에서 배제된다. 이를 통해 한국당 현역의원 108명의 절반(54명) 이상을 공천에서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TK에서 교체가 많이 돼야 물갈이든 판갈이든 된다고 국민들은 볼 것 아닌가”라며 “거기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정권이 이렇게 폭주·독선·독주하는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한국당 책임이다. 크게 반성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TK, 부산·울산·경남(PK)을 막 갈아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의 대오에 몸을 던지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대표급 중진에 대한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 “정치는 죽어야 사는 것이다. 당에서 큰 역할을 한 사람,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사람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 자기 뼈를 자기가 깎아내야 한다. 이게 정치요, 지도자의 길이 그런 길”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보면 한국당 수도권 의원들은 사실상 물갈이 폭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적은 상황에 무리하게 교체를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로 TK 지역 물갈이 폭이 김 위원장 언급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K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대구에서 12개 지역구 중 9곳에서 공천 물갈이를 했다”며 “지금 50% 이상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TK 현역 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커 공천 물갈이 폭이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당 당무감사에서 TK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심지어 “TK는 중진은 물론이고 초·재선까지 싹 다 갈아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역 의원에 대한 불신이 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여론조사에서 당보다 지지율이 낮으면 무조건 컷오프된다는 말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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