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한국당 TK의원…공천 불안 편치 않은 설 명절
코너 몰린 한국당 TK의원…공천 불안 편치 않은 설 명절
  • 윤정
  • 승인 2020.01.23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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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우호적 인사 전무
물갈이 방침에 ‘속수무책’
당 처분만 기다리는 형국
보수통합 달갑잖은 상황
인적쇄신 여론도 큰 부담
일가친척들과 덕담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올 설 명절에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공천 불안에 떨며 ‘좌불안석’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

TK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폭풍처럼 엄습해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4·15 총선에서 한국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TK 지역 현역 의원들을 절반 넘게 대거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강하게 시사해 놓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TK에서 교체가 많이 돼야 물갈이든 판갈이든 된다고 국민들은 볼 것 아닌가”라며 “거기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절반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원 물갈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 TK 의원만 집중 타깃으로 한 여론몰이에 대한 경계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구 후보자 공천 작업을 총괄할 9명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 구성도 TK 현역 의원들에게는 크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우호적 인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TK 의원들은 칼자루를 모두 빼앗겨 처분만 기다리는 ‘을’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특히 당 해체 등을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이 공관위에 배치된 것은 TK 의원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17일 불출마 선언에서 “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고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깨끗하게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독설을 날린 바 있다.

또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당대당협의체 등 새로운보수당과의 보수통합 추진도 한국당 TK 의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이 실제 이뤄지면 총선 공천 배분 문제가 현실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이 높은 상황에 TK 일부 지역에 새보수당 출신이 공천을 받게 되는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지난 19일 TK에서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이 22일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관계된 사람들과 박근혜 이름 달고 국회의원 된 사람들은 모두 퇴진해야 한다”라며 “TK에서 능력 있고 유능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고 국회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 인적 쇄신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TK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 의원들은 이번 설 명절에는 타지역 의원들보다 훨씬 더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미 당무감사를 비롯해 여러 공천 지표 자료가 나와 있는 상황에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 명절 TK 민심은 4·15총선 이야기가 단연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은 설 연휴 기간 발에 땀이나도록 뛰어다니며 민심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TK 의원들은 이번 설 명절이 의원으로서 마지막 설 명절이 될 것인지 아니면 인적 쇄신과 공천 물갈이 파고를 이겨내고 내년 설에도 ‘의원님’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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