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현역 70% 물갈이… 지역민심 과소평가 말라
TK현역 70% 물갈이… 지역민심 과소평가 말라
  • 승인 2020.02.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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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살생부를 작성 중이다. 김형오위원장은 이미 20대 국회 전·현직 원내대표 5명에게서 소속의원 전원에 대한 평가표를 제출받은 상태다. 핵심은 대구-경북(TK) 물갈이다. 한국당이 현역 국회의원의 33% 이상 컷오프(공천배제)한다는 공천룰을 결정하면서 TK지역에 대해서는 70%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 말썽이다.

영남권지역을 집중 물갈이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한국당의석수(108석)의 4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데다, 누구를 공천해도 다른 지역에 비해 당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산·경남보다 보수성향이 강한 TK지역을 지목한 것이다. 따라서 TK는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 1명을 제외하면 전체 19명(대구 8, 경북 11)의 TK현역의원 중 살아남을 현역의원은 고작 5명 정도에 불과하다. 초선 몇 명만 남는 전멸이 된다.

그러니 TK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TK 의원은 황교안 대표 면전에서 “대표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냐”며 작심 발언을 했다. TK 70% 물갈이설에 대해 “TK 의원들이 무슨 죄인인가”라는 작심 발언도 나왔다. 대구의 한 초선의원은 “대구-경북이 한국당 식민지냐”며 반발도 했다. “한국당이 그동안 지역 최대관심사였던 신공항이나 물 문제, 포항지진 등에 관심이 없다가 총선때만 되면 보수성지라고며 TK지역을‘정치적 난쟁이’로 추락시켰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는 한(恨)이 맺친 말도 쏟아냈다.

문제의 핵심은 TK를 비롯한 영남권의 대대적 물갈이가 현실화할 경우 현역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탈락에 반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맞는 말이다. 4년 전 진박 공천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구나 TK 전체를 교체하라는 이른바‘TK 100% 물갈이론’이 나오는 저의는 무엇인가. 교체는 정치권에서 자질 등 문제가 제기된 당사자만 대상으로 삼으면 된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현역의원을 잘라내는 것은 정치적 학살이다. 더구나 수도권의 당선률을 높이기 위해 TK지역을 쓸어내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오늘의 TK지역은 누구를 공천해도 한국당이니까 찍어주던 과거와 확 달라졌다. 대구 민심은 이미 2개의 의석을 민주당에게 내 줄 정도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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