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어지러움과 달라요"
"빈혈, 어지러움과 달라요"
  • 조재천
  • 승인 2020.02.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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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원인 따라 여러 종류
급성 출혈 상태 아니라면
어지러움 원인 다른데 있어
정확히 파악한 후 치료를
누구나 한 번쯤 장시간 앉았다 일어설 때면 어지러움을 느끼곤 한다. 보통 어지러움을 느끼면 빈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빈혈은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며, 증상도 경증에서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어지러운 증상이 있는 경우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빈혈은 순환 혈액 내 적혈구 수와 혈색소량이 정상 이하로 감소돼 혈액의 산소 결합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15세 이상 성인 남성은 혈색소 13.0g/dL 미만, 15세 이상 성인 여성은 혈색소 12.0g/dL 미만일 때 빈혈이 있다고 진단한다.

빈혈은 적혈구 생성이 저하돼 발생하는 빈혈과 적혈구 파괴와 손실 증가로 발생하는 빈혈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빈혈의 형태는 적혈구를 만드는 재료가 부족해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인데, 이는 적혈구 생성 저하로 발생하는 빈혈에 속한다.

운동 시 호흡 곤란, 피로, 무력감, 집중력 저하, 식욕 부진과 그로 인한 체중 감소, 어지러움, 이명, 박동성 두통 등은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만 급성 출혈로 인한 빈혈이 아닌 경우 기저에 심폐질환이 없다면 혈색소가 8g/dL 정도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성인과 다르게 소아는 빈혈로 성장 부진, 면역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지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혈관 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도 혈색소 저하로 인해 협심증, 치매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지러움을 빈혈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빈혈이 있다’는 증상 표현이 실제로는 ‘어지러움이 있다’인 경우가 아주 흔하다. 어지러움을 느껴 빈혈이 있는지 검사를 해보고 싶다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어지러움을 빈혈과 똑같이 생각해선 안 된다. 어지러움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지러움은 귀 안 전정 기관에 문제가 있거나 소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혈류 감소,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 등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또 급성 출혈로 인한 빈혈이 아니라면 빈혈 증상은 어지럼증보다 운동 시 호흡 곤란이나 피로감, 식욕 부진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어지럼증은 빈혈보다 다른 원인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빈혈은 임상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혈액학적 이상이라서 빈혈 자체보다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 즉 기저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다양한 부인과 질환, 소화성 궤양 등 질병이 빈혈의 원인일 수 있고, 심각하게는 위암이나 대장암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혈액세포를 만드는 골수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빈혈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을 진단받은 환자가 그 원인에 대한 치료와 함께 철분제 복용을 시작했다면 몸속에 충분한 철분이 저장될 수 있도록 장기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철분제 복용을 시작하면 2~3일 내 피로감 등 증상이 좋아진다. 6~8주 후에는 혈색소 수치가 정상화되고, 몸속 저장철(페리틴)도 상승한다. 충분한 저장철 회복을 위해서는 혈색소 수치가 정상화된 후 6개월 정도 철분제를 더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철 결핍성 빈혈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조재천기자


의료건강1


■도움말=김아솔 칠곡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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