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링 수입 中의존도 87%
와이어링 수입 中의존도 87%
  • 이아람
  • 승인 2020.02.09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車공장 왜 멈춰섰나
자동차 부품 중 중국산 29.1%
對中 수입 비중 15년 새 2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산 이후 국내 자동차 공장을 줄줄이 멈춰서게 한 와이어링(배선장치)의 대중 수입 비중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를 제외하고도 다른 이유로 인해 중국 내 생산 공장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 경제가 언제든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9일 소재부품 종합정보망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한국의 대(對) 중국 소재·부품 수입액은 520억8천만 달러(62조1천574억 원)를 기록, 전년보다 5.6% 감소했으나, 전체 소재·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 수입 비중이 2004년 14.1%였던 점을 고려하면 꾸준히 상승해 15년 새 두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점화용 와이어링 세트와 기타의 와이어링 세트(자동차·항공기·선박용) 수입액 19억7천600만 달러 중 중국산 수입액은 17억1천300만 달러(2조444억 원)로 전체의 86.7%에 이르렀다.

이처럼 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국내 업체의 생산공장이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혈관이라고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 역시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주력 생산공장을 모두 이전했다.

이에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자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멈춰선 사례가 발생한 것.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심 소재·부품의 중국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신종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정부는 내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