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예술적 모심기가 한창이다
컬러풀 네일아트는 이앙기로 드르륵
날다람쥐들 잽싸게 이랑 곳곳 심자마자 투두둑
돌아와 꽂히는 말씨, 들
이모작은 옛말 초당 열 모작이 훨 넘는다
홍학 한 마리
모숲이나 헤치며 우렁이 잡는지 물었다
놓치다 물었다 놓치다
한 모, 두 모
오른손 검지 꾹꾹 눌러 가며
모 심고 있다
‘아따 행님, 그러다 날 새것슈!’
그러거나 말거나 머리 위 그
안경은 대체 모 한댜
쉰내 폴폴
젖은 부리로 논바닥 콕콕, 논네
‘할아버지 시방 거진 다 왔다 싸게 가꾸마’
왼손바닥 파노라마 모판
따듯한 파종이다, 온천지 옴팡 풍년 들것다
◇김부회= 1963년 서울産. 제9회 중봉 문학상 대상, 김포신문詩칼럼연재(13~), (월) 모던 포엠 문학평론연재(14~),도서출판 사색의 정원 편집 주간, 시집: “시, 답지 않은 소리”(14)/ 물의 연가/ 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 모담산, 둥근 빛의 노래/척]외 다수 공저
<해설> 못줄을 컬러풀(다채로움)과 네일아트(매니큐어)로 장식한 현대식 이앙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 시의 질감을 한층 돋보이게 한 것 같다. 과거와 현대를 믹스한 스마트 파종의 우스꽝스러움이 독자로 하여금 시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할 것이다. -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