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끓인 물 예방 도움?… 민간요법 믿지 마세요
마늘 끓인 물 예방 도움?… 민간요법 믿지 마세요
  • 강나리
  • 승인 2020.02.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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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확산 파장
위생 수칙 준수만이 살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을 둘러싼 가짜 정보와 뜬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각종 민간요법이 신종코로나 치료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면서 근거 없는 정보가 오히려 공중보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역력을 높여 신종코로나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소개되는 음식은 마늘, 김치, 양파, 홍삼 등이다.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가 천연 항생제라고 소개된 한편 마늘을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구체적인 복용법까지 담긴 정보가 SNS 등을 통해 확산한 바 있다.

이 같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정치인의 입에서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주장한 ‘통마늘 7통을 7컵의 물에 넣어서 7분 동안 팔팔 끓여 그 물을 하루에 3번 커피처럼 마시면 된다’는 요법이다.

이 밖에도 집에서 만드는 ‘셀프 백신’이라며 소금물로 입을 헹구거나 각종 기름을 먹고 참기름으로 입을 헹구는 방법, 외출 전 안티푸라민을 손가락에 묻혀 코 밑이나 코 안쪽, 입술, 손 등에 얇게 바르는 방법 등이 떠돌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관련 허위정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흐르는 물로 손을 꼼꼼히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공식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정보를 믿고 따라달라”며 “온라인과 뉴미디어에는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들이 범람해 시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대응 역량을 분산시켜 유행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점에서 신종코로나 위기 극복의 가장 큰 장애물은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 과도한 불안과 선동, 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낙인 등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을 무시한 외국인 입국 제한, 마늘 섭취, 진통소염 연고 도포,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등과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며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발열·기침 환자의 마스크 착용, 신속한 선별진료소 방문과 해외여행력 등의 정직한 공개가 현재까지 검증된 예방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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