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CT 기업의 미래-달걀의 숨은 날개를 보는 통찰력
지역 ICT 기업의 미래-달걀의 숨은 날개를 보는 통찰력
  • 승인 2020.02.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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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대구경북 경제를 살리고 체질을 강화시킬 획기적 동인(動因)을 한번 더 찾아 보자.

지역 ICT 업계가 생존하려면 달걀의 바깥만 봐서는 희망이 없다. 달걀의 바깥이 현재라면, 그 안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때문에 그 안까지 속속들이 심도 있게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하늘에 뜬 태양. 달걀처럼 작아 보이지만, 실제 지구보다 109배 크다. 이렇게 큰 태양이 뿜어내는 빛은 지구 곳곳을 비춘다. 이처럼 내가 몸담고 있는 ICT 업계 기술 또한 그 범주가 광범위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스마트 시티 구성원들이다. 스마트 기기의 페이 앱(pay app)을 사용한 결제부터 뉴스, 일기예보 정보 등 모두 스마트 기기 즉 ICT 기술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소위 ICT 기술의 집약체라 불리우는 스마트 시티는 자연과 동화를 기조로 한다. 다시 말해 파괴와 발전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1월 22일 대구시가 국내 광역지자체 최초로 스마트시티 국제표준(ISO37106)을 획득, 영국왕립표준협회(BSI Group)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은 것은 미래산업을 준비하고 일궈나가는데 긍정적인 성과다.

하지만 대외에 비친 이미지에 비해 실상은 ICT 업계의 빛보다 그림자가 크다. 지역 ICT 기업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과제가 있다. 바로 정부 지원 유치와 인력난 등의 문제 해결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지역에 연고를 둔 ICT 인재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치 지원에 힘을 실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지방 정부 차원의 지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전국적 더 나아가 글로벌에 비견할 만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될 때 ICT 사업의 장기 발전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ICT 사업의 특이성인 네트워크의 확장과 동시에 빅데이터 구축에도 기대효과가 높아진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지역 ICT 기업의 내실 다지기에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힘 조절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물적으로나 인적으로나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대구만의 특화되고 지속 발전 가능한 ICT 기술 활용 방법이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대구에 특화된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이다.

ICT 기술의 특성은 기존 산업군과 융복합 하는데 최적화 돼 있다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대구 ICT 기업에 주목해야 할 근거를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ICT 기술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 향후 신규산업 영역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지역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관련 분야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둘째, ICT 기술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며, 인류의 지속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 동력이다. 이는 전통 산업에 최첨단 ICT 기술을 융합하는 데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셋째, ICT 기술의 응용 범위는 넓다. 소재 및 재료, 에너지 부문에서 응용 가능하여 신재생 에너지 산업, 주거 및 주택, 건축 등의 영역에서 산업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ICT 기술은 기존 각 산업군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이 가능하다.

넷째, 대구에서 우세한 기계,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섬유 분야 등 기존의 제조업과 융복합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기존 산업 구조의 고도화, 초고도화 더 나아가 4차 산업의 글로벌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대구의 모 기업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AI를 필두로 막연한 미래가 아닌, 구체적인 사례를 스토리텔링화 해 도서를 발간, 지식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동참하는 등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는 ICT 기술을 배제한 산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지역 ICT 기업은 AI와 빅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기업 자체 내실 다지기는 물론, 범정부적 차원에서 지원돼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지역 ICT 기업과 지방정부는 줄탁동시(?啄同時)의 정신을 살려야 할 때다. 지방정부는 이업종(異業種)간 협업포럼 등 기술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등 다방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지역 인재 안착 방안과 핵심 사업군별 인재들을 발굴해 그들이 4차 산업을 포함한 신산업 견인차가 될 수 있는 획기적 지원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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