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양서류 서식지 생태적 보존 필요”
“대구지역 양서류 서식지 생태적 보존 필요”
  • 정은빈
  • 승인 2020.02.11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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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유수지 맹꽁이 수 모니터링
3년간 8만마리서 20마리로 급감
기후 영향 커 산란 조건 까다로워
물 공급·수변생태벨트 구축 주장
진천천 활용 이동로 조성 의견도
월곡지
두꺼비, 도롱뇽 등 양서류 생태학습장이 조성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곡지. 정은빈기자

양서류 번식기를 앞두고 대구지역 양서류 서식지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의 전국 최대규모 산란지인 대명유수지부터 월곡지까지 양서류 이동통로를 조성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달서구 대천동 대명유수지에 서식 중인 양서류는 맹꽁이·한국산개구리 등 7종으로 조사됐다. 특히 맹꽁이는 지난 2011년 대명저수지에 대규모로 알을 낳기 시작해 2013년 8만7천700마리까지 개체 수를 늘리기도 했다.

달서구 상인동 월곡지는 두꺼비와 도롱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2~2013년 월곡지에서 소생태계 생물서식습지와 양서·파충류 서식처를 복원하고 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하는 ‘양서류 서식처 및 수변생태벨트 복원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도시 근교와 농촌의 논에 흔히 보이던 이들은 도시 확장과 개발, 농지 개량으로 서식지가 줄면서 점차 보기 힘들어졌다. 대명유수지 맹꽁이의 경우 대구지방환경청이 주변 도로를 모니터링한 결과 2014년 1천500마리, 2015년 300마리, 2016년 20마리로 급감한 뒤 2017년부터 보이지 않고 있다.

두꺼비는 2월, 도롱뇽은 3월, 맹꽁이는 장마철인 5월부터 2~3개월간 산란기다. 양서류 산란기는 지구 온난화로 연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앞당겨지는 추세다.

대구시 관계자는 “맹꽁이는 기후 영향을 많이 받아 산란 조건이 까다롭다. 비가 온 후 빗물이 1달 이상 웅덩이로 고여 있어야 하고, 마른장마로 1~2일 사이 빗물이 마르면 번식이 불가하다”며 “전에는 대명유수지에 물이 고였는데 최근 수년간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서류 서식처 역할을 유지하도록 습지에 물을 공급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박종길 달서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제268회 달서구의회 1차 본회의에서 이들 서식지의 생태적 보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대명천, 도원지, 월곡지를 잇는 수변생태벨트를 구축하면 생태학습공간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월곡지와 대명유수지 사이 진천천을 양서류의 이동통로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건천인 진천천의 유지용수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낙동강~유천교(2.6km) 지하의 관로를 통해 2017년부터 진천천 유량을 하루 2만여t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겨울철~봄철 갈수기에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면 물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양서류 서식처인 습지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속적 보존을 위해 시민단체와 협력해 관리해야 한다”며 “양서류 이동통로를 만들어야 건강한 수변생태벨트가 유지된다. 다양한 생물종 유입과 개체 수 증가에 기여하고 생태학습장을 제공해 민·관 모두 자연을 보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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