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이렇게 무서워도 돼? 안방서 펼쳐진 영화같은 ‘방법’
드라마가 이렇게 무서워도 돼? 안방서 펼쳐진 영화같은 ‘방법’
  • 승인 2020.0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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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까지 1위 지키며 종영
tvN드라마 ‘방법’ .
그저 흉내만 낸 그럴듯한 장르극이 아니다. 영화나 다름없는 ‘진짜’가 안방극장에서 펼쳐졌다.

1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월 둘째 주(2월 10일∼2월 1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tvN 월화드라마 ‘방법’이 신규 진입해 5위를 기록했다.

‘방법’은 수위 묘사에서 이전까지 방송됐던 다른 장르극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1회 마지막 장면, 중진일보 부장 김주환(최병모 분)이 거대한 힘에 눌려 죽어있는 모습은 일본의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에서나 볼 법한 특유의 기괴한 표현으로 시청자로부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낳았다.

천만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대본의 세계관과 소재 또한 독특하다. 극 중 인간을 죽일 수 있는 ‘방법’(謗法)은 일부에게만 주어진 초능력으로,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이 있어야 한다. ‘방법’에 대한 이런 구체적인 설정은 세계관을 든든히 지탱하는 동시에 초자연적인 오컬트가 현실 세계의 스릴러와 결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이는 극에서 방법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과 정의로운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의 똘똘 뭉친 활약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독특함 때문에 ‘방법’은 안방극장에서 흔치 않은 웰메이드 장르극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외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오컬트 자체가 호불호가 강한 장르라 대중 친화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다. 국내 TV 드라마 중 성공 사례를 찾아보면 2018년 OCN에서 방송한 ‘손 더 게스트(the guest)’ 정도다.

그럼에도 ‘방법’은 김용완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한 편이다. 푸근한 서민 아저씨 같은 인상의 성동일은 ‘인간의 탈을 쓴 악귀’ IT 기업 포레스트 회장 진종현으로, 영화 ‘기생충’에서 순수한 여고생이었던 정지소는 ‘방법’에선 복수를 꿈꾸는 무표정한 소녀로 변신한다.

tvN ‘사랑의 불시착’은 종영하는 주까지 뜨거운 화제성을 지키며 3주 연속 CPI 지수 1위를 차지했다.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현빈과 손예진의 로맨스 호흡은 이론의 여지 없이 완벽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팬들은 두 배우 간 열애설을 제기할 정도로 여운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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