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레이더] 컷오프 압박 속 TK 중진들 운명은?
[4.15 총선 레이더] 컷오프 압박 속 TK 중진들 운명은?
  • 윤정
  • 승인 2020.02.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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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김광림 등 공천 불투명
黃 대표, 불출마 의원 치켜세워
“우리가 왜 물갈이” 불만 토로
주호영 의원
김광림 의원
김재원 의원
강석호 의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발표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경북(TK) 중진들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관위는 20일~21일 양일간 TK 공천신청자에 대한 ‘돌직구’ 면접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3선급 이상 TK 중진은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제외하고 대구의 4선 주호영 의원(수성을)과 경북의 3선 김광림(안동)·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등 4명이다. 이들은 공천을 장담하지 못하며 컷오프 압박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현재까지 미래통합당 불출마 의원은 부산·경남(PK)에는 10명에 이르지만 TK에는 초선인 정종섭(대구 동갑)·장석춘(구미을) 의원과 보수통합 과정에서 지분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유승민 의원을 합쳐도 3명에 불과하다. 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수도권 등 험지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TK 중진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불출마 압박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공천을 받기 어려운 컷오프 대상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명예로운 퇴진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중진들을 포함해 TK 의원 8~9명에게 통보했다는 것으로 해당 의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구명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치켜세우며 ‘인적 쇄신’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불출마 선언한 현역 의원 17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아름답고 용기 있는 불출마 결단은 우리 당을 앞으로 밝은 미래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TK 중진들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도 18일 불출마 의원들에 대해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TK 중진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진 의원들은 “당이 어려울 때 TK 의원들이 가장 앞장서 대여투쟁에 동참하며 당과 나라를 구하는 데 온몸을 던졌는데 선거 때마다 왜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호영 의원이 TK 중진들의 속내를 대변하고 있다. 주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제가 농담으로 자고 일어나면 목이 붙어있는지 만져본다”라며 “(지역에서는) 우리가 봉사만 하고 오히려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느냐, 그런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언론들은 TK가 무슨 한국당(미래통합당) 식민지냐, 우리 지역은 국회의장감 대통령감 하나 없이 자른단 말이냐(라고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김광림 의원도 “선거 때만 되면 근거도, 설명도 없는 물갈이론에 TK가 봉이냐”며 “TK에 더 엄중한 잣대로 검증하려면 이유와 기준이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석호 의원도 지난 6일 황교안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TK를 초선 의원들까지 대량으로 ‘물갈이’ 한다는 것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이제 막 정치를 배워 지역 발전을 꾀하는 초선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느냐. TK 초선들을 자르려면 나부터 자르라”고 반발한 바 있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미래통합당 TK 지역구 의원 20명(대구9·경북11) 중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불출마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도 5명에 불과해 이들의 항변이 설득력이 있다”라며 “(그러나) 당에서는 수도권 승리를 위해 이른바 ‘약발이 받는’ TK 중진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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