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레이더] 정종섭 불출마 대구 동갑 ‘언론大戰’
[4.15 총선 레이더] 정종섭 불출마 대구 동갑 ‘언론大戰’
  • 윤정
  • 승인 2020.02.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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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천영식·김승동·이진숙
기자 출신 4명 통합당 공천경쟁
전략공천·경선 여부 알 수 없어
전광삼
천영식
김승동
이진숙
4·15 총선 대구 동갑 지역에 신문·방송사 기자 출신 4명이 출사표를 던져 이른바 ‘언론대전’ 양상을 띠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갑은 정종섭 의원(미래통합당)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으로 기자 출신들은 모두 미래통합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실 춘추관장을 역임한 전광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상임위원이 19일, 동갑에 비공개로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을 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한 문화일보 기자 출신 천영식 대통령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 CBS 논설위원장 출신 김승동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MBC 기자 출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 지역구에 기자 출신 4명이 공천 신청한 곳은 동갑이 유일하다. 누가 공천을 받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러나 비공개로 공천 신청한 전광삼 상임위원은 현직 신분으로 공천을 신청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정 정당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가 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면 방심위 심사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 위원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추천으로 2018년 1월 방심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됐고 임기는 내년 1월 29일까지다.

KBS 이사를 그만두고 4명의 기자 출신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천영식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관 출신임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비판하면서도 지난 6일 유승민 의원(동을)을 향해 “소아에 집착할 게 아니라 정계를 은퇴하라. 유승민식 정치는 통합 대상이 아니라 청산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유 의원과 통합 하기 전에 나온 발언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유 의원을 비판함으로써 지역의 숨어 있는 ‘박심’ 정서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천 예비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지역에 대규모로 확산되자 20일로 예정된 미래통합당 대구지역 공천 면접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연기를 요청했고 공관위는 연기 결정을 내렸다.

김승동 전 CBS 논설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현 집권세력은 여전히 운동권식 낡은 이념과 사고방식에 집착해 민생과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거룩한 분노가 저를 정치판으로 끌어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동갑에 전략공천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강조했다.

한때 전략공천설이 나돌았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터라 얼굴알리기에 분주하다. 그는 지난 11일 “4·15 총선은 ‘상식 대 비상식’, ‘상식 대 몰상식’의 전쟁”이라며 “건강한 자유 우파와 보수의 가치를 재건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최근 미래통합당 첫 번째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 나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정치투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92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의 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바그다드의 종군기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까지는 동갑 지역은 전략공천으로 갈지, 아니면 경선으로 갈지 예측할 수 없는 오리무중인 상태로, 지역에서는 이들 기자 출신들의 공천 경쟁에 호기심 어린 눈치로 바라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기자 출신 4명이 공천경쟁을 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언론대전’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며 “다른 후보들도 있지만 이들의 총선 행보에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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